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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을 되살려 읽어내다!
1999년 《우리 궁궐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궁궐 보는 눈을 한 단계 높였던 홍순민 교수가 그동안 더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궁궐은 여전히 조선왕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을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임금이 살면서 나라를 다스리던 때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어야 진짜 궁궐을 보았다고, 궁궐의 더 깊은 매력을 마주했다고 할 수 있다.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에서 저자는 그저 궁궐에 가서 보이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궁궐의 옛 모습을 그려내어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했다. 빈터도 흔적이기에 그곳에 있던 건조물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도록, 현재 모습을 뛰어넘어 옛 모습을 더듬어볼 수 있도록 도면과 그림, 사진 등 시각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우리 땅 우리 서울
1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 삼천리”
산분수합, 산자분수령
반도 삼천리의 배꼽, 서울
2 왕도 서울
서울을 왕도로 만든 세 가지
왕도의 예복, 도성
서울 바닥
종묘사직, 다섯 궁궐
제2장 임금이 사는 곳, 궁궐
1 궁궐이란 무엇인가
궁궐, 그 낱말의 뜻
궁궐은 아닌, ‘궁’들
2 궁궐의 짜임새
오문삼조?
궁궐의 여섯 공간
3 건물 읽기
전통건축의 구조
건물의 신분
제3장 궁궐의 역사
1 첫 번째 양궐체제
궁궐 이해의 열쇠, 양궐체제
영원한 법궁, 경복궁
창덕궁과 창경궁의 탄생
임진왜란, 궁궐을 삼키다
정릉동행궁
2 두 번째 양궐체제
광해군의 무리수
둘이면서 하나인 궁궐, 동궐
서궐 경희궁
3 세 번째 양궐체제
법궁 경복궁 중건
고종의 이어, 이어, 이어
4 경운궁 단궐체제
경운궁 시대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궁궐의 끝, 국망
부록 - 궁궐을 보는 눈
궁궐의 주제, 궁중문화
문화의 영역들
공간, 시간, 인간 속으로
문화유산 만나기
전통문화의 기본 관념
참고 문헌 / 주석
도판 출처 / 고서화, 고지도
접기
출판사 서평
궁궐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 궁궐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한양, 즉 옛 서울을 알아야 궁궐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 곳에서부터 점차 한양으로 향하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자. 백두산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산줄기, 한반도의 복부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한양이 있다. 그 한양을 감싼 도성을 한 바퀴 휘돌아본 뒤 도성문을 들어서 운종가, 남대문로 큰길을 따라 걸어보자. 종루(혹은 종각)와 기념비전과 같은 중요한 랜드마크들을 지나치면, 비로소 궁궐을 만나게 된다. 멀리 돌아온 듯하지만, 자연스럽게 한양이라는 도시의 구조를, 궁궐이 앉은 자리를 머릿속에 새기는 지름길이다.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궁궐, 그곳은 어떤 곳인가?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임금이 산다’는 말은 물론 임금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공적인 통치행위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궁궐은 그저 임금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집이 아니었다. 왕조국가의 정점인 임금이 정책을 결정하고 법령을 발하는 등 국정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궁궐은 왕권의 발원지인 만큼 위엄 있는 모양새와 격식을 갖추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왕조가 처음 한양을 도읍으로 삼고, 그러려면 꼭 필요한 세 건조물 종묘, 궁궐, 도성에 대해 말할 때 궁궐은 “정령(政令)을 내고 존엄을 보이는 곳”이라 표현되었다. 여기에 궁궐의 본질이 있다.
죽은 궁궐 고궁. 그곳을 되살려 읽어내려면
그런 뜻에서, 궁궐은 죽었다. 더 이상 임금이 살지 않으며, 국정을 운영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고궁(古宮)이란 말이 이를 대변한다. 궁궐은 여전히 조선왕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을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궁궐에 임금이 살던 때, 실제로 궁궐이 본래의 기능을 하던 때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궁궐의 짜임새 역시 같은 눈으로 살펴야 한다. 오문삼조와 같은 중국의 옛 고사를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실제 궁궐의 기능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식으로 짜여 있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그렇게 보았을 때 궁궐은 크게 여섯 공간으로 나뉜다. 공식적인 행사와 의례를 위한 외전, 임금의 일상생활 공간이자 실질적인 업무 공간인 내전, 차기 왕위 계승자인 왕세자가 활동하는 곳인 동궁, 궁궐 안에 들어와 있는 관서들을 가리키는 궐내각사, 왕실 가족과 궁궐을 유지하는 이들의 공간인 생활기거공간, 휴식 공간이면서 동시에 과거 시험이나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던 후원이 바로 그것이다.
궁궐의 전반적인 짜임새만큼이나, 궁궐을 구성하는 각 건물들을 읽어내는 눈도 중요하다. 건물의 각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어떤 용도로 건물을 지었는지를 알 수 있다. 각 건물에 매달려 있는 편액의 마지막 자를 모은 여덟 글자, “전당합각재헌루정”에 담긴 위계질서를 파악한다면 건물의 이름만 들어도 이 건물이 궁궐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궁궐의 역사를 보면 조선의 역사가 보인다
공간 다음에는 시간을 읽을 차례, 이번에는 궁궐의 역사를 알아본다. 경복궁이 처음 지어지고, 대한제국이 멸망하기까지 500여 년간 궁궐은 지어지고, 없어지고, 다시 지어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결과 지금 서울에는 다섯 개의 궁궐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한 시기에 이 궁궐들이 모두 쓰였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으뜸이 되는 궁궐을 법궁이라 하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궁궐을 이궁이라 하여 동시에 활용하였다. 그러한 궁궐 활용 방식을 가리켜 양궐체제라 하며, 이는 궁궐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또한 궁궐의 역사는 그 자체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숙종은 왜 환국 시기에 맞춰 본래 머물던 궁궐을 떠나 이어하였을까. 영조와 사도세자가 각각 다른 궁궐(경희궁과 동궐)을 쓴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아관파천 이전까지의 격변기에 고종이 잦은 이어를 한 것은 당시의 혼란한 정국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러한 논점들을 두루 살펴본다.
접기
상권은 궁궐을 이해하기 위한 개론에 해당한다. 궁궐이 자리한 서울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 궁궐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짜인 공간이었는지를 설명한다. 궁궐의 역사를 따라가며 각 궁궐의 탄생과 운영, 변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한편, 책의 말미에는 궁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통 관념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수록하였다.
책에는 궁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판을 500컷 이상 담겨 있다. 지금의 궁궐을 색다른 지점에서 보여주는 사진들부터, 조선시대의 궁중기록화를 비롯한 옛 그림들은 물론 근대 이후 궁궐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도 적극 활용하여 궁궐의 역사를 보면서 조선의 역사를 함께 만나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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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경복궁
1 경복궁 예궐
광화문앞길
광화문
2 외전
조정
근정전
3 내전
편전 사정전
대전 강녕전
중궁전 교태전
경회루
4 동궁
자선당, 비현각, 계조당
5 궐내각사
수정전
궐내각사
6 생활기거공간
자경전
그 외의 영역들
7 후원
향원정, 건청궁, 집옥재
신무문과 후원
제2장 창덕궁
1 창덕궁 예궐
돈화문로
돈화문
2 외전
금천교
인정전
3 궐내각사
관청 궁궐
인정전 서편
인정전 동편
4 내전
편전 선정전
대전 희정당
중궁전 대조전
성정각
5 동궁과 그 너머
중희당
낙선재 일곽
6 후원
주합루 일원
의두합과 애련정
연경당
존덕정
옥류천
제3장 창경궁
1 돌아온 창경궁
창경궁 약사
창경궁 바로 보기
2 창경궁 답사
외전
내전
생활기거공간
후원
궐내각사
동궁
제4장 경희궁
1 경희궁을 위한 애도
서궐 경희궁
경희궁의 최후
2 경희궁을 찾아서
답사는 시간여행
‘복원’된 곳들
자취 추적
제5장 경운궁
1 대한제국의 궁궐
‘경운궁’의 소생
근대사의 일번지, 정동
원구단, 황궁우
2 경운궁 돌아보기
사라진 문, 옮겨진 문
외전
내전
서양식 건물들
맺음말
참고 문헌 / 주석
도판 출처 / 고서화, 고지도
접기
출판사 서평
하권에서는 서울의 다섯 궁궐을 둘러본다. 다섯 궁궐을 다 돌아보려면 바쁘겠다 싶지만, 저자의 발걸음은 성급하지 않다. 궁궐로 드는 길 먼 곳에서, 궁궐을 둘러싼 산수 그리고 옛 사람들의 궁궐에 드는 마음가짐을 챙기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경복궁에 들어서려면 광화문 네거리에서 저 멀리 보이는 백악과 보현봉을 눈에 담고 광화문앞길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먼저이고, 창덕궁에 입궐하기 전에는 정문 돈화문의 월대 아래 서서 옷깃을 여며야 한다.
궁궐에 들어서도 지금 남은 겉모습만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궁궐이 나라의 중심으로 우뚝 서서 정치와 의식의 현장이었던 때, 궁궐이 살아 있던 때를 가능한 한 되살려보고, 임금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공간이었던 때의 자취를 찾아본다. 그런 시선으로 궁궐을 보노라면 궁궐의 더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궁궐 곳곳에 남아 있는 작은 석물, 담장 등의 디테일을 챙겨서 보는 애정 어린 시선, 디테일의 맛은 덤이다.
경복궁, 조선왕조의 영원한 법궁
조선왕조의 첫 궁궐인 경복궁은 궁궐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식을 갖춘 궁궐이다. 저자의 발걸음도 역시 광화문, 영제교,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일직선의 축을 따른다. 근정전에 이르면 그 좌우에 있는 정에 새겨진 팔괘에 따라 남쪽을 바라보고, 근정전 안 용상에 앉은 임금이 가져야 했을 마음가짐을 떠올린다. 근정전의 북쪽으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따라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이 이어진다. 각 건물의 이름에 담긴 무거운 뜻을 생각하고, 교태전 뒤에서는 아름다운 화계와 굴뚝은 물론 구석진 곳에 숨어 있는 석물과 우물에도 눈을 돌린다. 경회루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만남을 뜻하는 이름의 높은 뜻을 읽는 것은 물론, 그 건축에도 천지만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영되어 있음을 상기한다.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일부만 복원된 동궁, 터만 남아 있는 궐내각사,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의 관저가 들어섰고 그것이 지금의 청와대로 이어지고 있는 후원. 이곳들은 지금도 일제에 의한 궁궐의 왜곡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공간들이다.
임금이 가장 오래 머문 궁궐, 창덕궁
창덕궁은 조선 전기의 이궁이자, 조선 후기의 법궁으로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임금이 임어했던 궁궐이다. 그런 만큼 이야깃거리도 많다. 600년째 본래 모습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천교를 건너 창덕궁의 법전인 인정전까지 둘러보았다면, 이제는 그 동서에 있는(혹은 있었던) 궐내각사들을 만날 차례다. 인정전의 서쪽으로는 불완전하나마 궐내각사들이 복원되어 있지만, 동쪽에 있었던 대청, 승정원 등은 지금도 빈터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새로 지은 건물에서라도, 빈터에서라도 궁궐이 최고의 관청이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 후원에 들어서도 저자의 매서운 시선은 이어진다. 주합루. 일견 아름다운 건축과 경치에 눈을 빼앗기기 쉬운 곳이다. 하지만 임금 자리에 오르자마자 화려한 건물을 지어 그 2층에 자신의 어진을 두고 신하들에게 이를 모시게 한 정조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영화당 앞을 가로막은 담은 언제나 없어져 춘당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될까. 후원의 멋진 경치를 마음 편하게만 즐길 수는 없는 이유들이다.
창덕궁과 함께 동궐을 이룬 창경궁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유원지 ‘창경원’이었던 창경궁은 지금도 많은 부분이 회복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창경궁의 법전 명정전은 광해군 대에 지어져 본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서쪽의 내전 일대의 건물들은 주변의 부속 건물들을 잃긴 하였으나 기품이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창경궁 대부분의 영역은 이제는 숲과 잔디밭이 되어 있어 도저히 본래 모습을 떠올리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동궐도〉를 비롯한 자료들의 도움을 받으면 왕실 가족들은 물론 궁녀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생활공간이었던 창경궁 북쪽 권역, 주자소와 같은 인쇄 출판을 맡은 관서를 비롯하여 적지 않은 궐내각사들이 위치해 있던 창경궁 남쪽 권역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서궐 경희궁, 그 흔적을 찾아서
경희궁은 조선 후기 동궐에 대비되는 서궐, 양궐체제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조선 말기 경복궁이 중건된 후 궁궐로서의 기능을 잃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그 터가 학교의 부지가 되어 한때 거의 사라져버렸었다. 저자는 오늘날 불완전하게나마 복원된 외전 영역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국대학교에 정각원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경희궁의 법전 숭정전은 물론, 같은 대학교 박물관에 남아 있는 용상 닫집의 칠조룡까지 돌아보는 등 곳곳에 남아 있는 그 흔적과 자료들을 통해 당당한 궁궐이었던 경희궁의 모습을 되살린다.
대한제국의 궁궐, 황제의 궁궐. 경운궁
경운궁은 대한제국의 궁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름조차도 고종이 황제 자리를 강제로 내놓고 머물던 시절의 이름인 ‘덕수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본래 궁궐 영역은 여기저기가 잘려나가고 건물도 극히 일부만 남았다. 따라서 답사의 범위 또한 지금의 영역만이 아닌, 주변의 정동까지 포함하게 된다. 정동을 돌며 근대사의 현장과 잘려나간 궁역들을 돌아보면 대한문을 지나게 된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도 남아 있는 것은 1904년 화재 이후 중층지붕에서 단층지붕이 되어버린 중화전, 사방에 둘렀던 행랑을 모두 잃은 조정, 엉뚱한 자리에 가 있는 광명문 등 사라지다 남은 궁궐의 자취뿐이다. 석조전을 비롯한 서양식 건물들은 위화감을 더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노력한다면 대한제국이라는 시대를 더듬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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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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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궁궐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 궁궐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한양, 즉 옛 서울을 알아야 궁궐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 곳에서부터 점차 한양으로 향하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자. 백두산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산줄기, 한반도의 복부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한양이 있다. 그 한양을 감싼 도성을 한 바퀴 휘돌아본 뒤 도성문을 들어서 운종가, 남대문로 큰길을 따라 걸어보자. 종루(혹은 종각)와 기념비전과 같은 중요한 랜드마크들을 지나치면, 비로소 궁궐을 만나게 된다. 멀리 돌아온 듯하지만, 자연스럽게 한양이라는 도시의 구조를, 궁궐이 앉은 자리를 머릿속에 새기는 지름길이다.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궁궐, 그곳은 어떤 곳인가?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임금이 산다’는 말은 물론 임금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공적인 통치행위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궁궐은 그저 임금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집이 아니었다. 왕조국가의 정점인 임금이 정책을 결정하고 법령을 발하는 등 국정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궁궐은 왕권의 발원지인 만큼 위엄 있는 모양새와 격식을 갖추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왕조가 처음 한양을 도읍으로 삼고, 그러려면 꼭 필요한 세 건조물 종묘, 궁궐, 도성에 대해 말할 때 궁궐은 “정령(政令)을 내고 존엄을 보이는 곳”이라 표현되었다. 여기에 궁궐의 본질이 있다.
죽은 궁궐 고궁. 그곳을 되살려 읽어내려면
그런 뜻에서, 궁궐은 죽었다. 더 이상 임금이 살지 않으며, 국정을 운영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고궁(古宮)이란 말이 이를 대변한다. 궁궐은 여전히 조선왕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을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궁궐에 임금이 살던 때, 실제로 궁궐이 본래의 기능을 하던 때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궁궐의 짜임새 역시 같은 눈으로 살펴야 한다. 오문삼조와 같은 중국의 옛 고사를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실제 궁궐의 기능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식으로 짜여 있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그렇게 보았을 때 궁궐은 크게 여섯 공간으로 나뉜다. 공식적인 행사와 의례를 위한 외전, 임금의 일상생활 공간이자 실질적인 업무 공간인 내전, 차기 왕위 계승자인 왕세자가 활동하는 곳인 동궁, 궁궐 안에 들어와 있는 관서들을 가리키는 궐내각사, 왕실 가족과 궁궐을 유지하는 이들의 공간인 생활기거공간, 휴식 공간이면서 동시에 과거 시험이나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던 후원이 바로 그것이다.
궁궐의 전반적인 짜임새만큼이나, 궁궐을 구성하는 각 건물들을 읽어내는 눈도 중요하다. 건물의 각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어떤 용도로 건물을 지었는지를 알 수 있다. 각 건물에 매달려 있는 편액의 마지막 자를 모은 여덟 글자, “전당합각재헌루정”에 담긴 위계질서를 파악한다면 건물의 이름만 들어도 이 건물이 궁궐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궁궐의 역사를 보면 조선의 역사가 보인다
공간 다음에는 시간을 읽을 차례, 이번에는 궁궐의 역사를 알아본다. 경복궁이 처음 지어지고, 대한제국이 멸망하기까지 500여 년간 궁궐은 지어지고, 없어지고, 다시 지어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결과 지금 서울에는 다섯 개의 궁궐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한 시기에 이 궁궐들이 모두 쓰였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으뜸이 되는 궁궐을 법궁이라 하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궁궐을 이궁이라 하여 동시에 활용하였다. 그러한 궁궐 활용 방식을 가리켜 양궐체제라 하며, 이는 궁궐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또한 궁궐의 역사는 그 자체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숙종은 왜 환국 시기에 맞춰 본래 머물던 궁궐을 떠나 이어하였을까. 영조와 사도세자가 각각 다른 궁궐(경희궁과 동궐)을 쓴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아관파천 이전까지의 격변기에 고종이 잦은 이어를 한 것은 당시의 혼란한 정국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러한 논점들을 두루 살펴본다.
궁궐을 되살려 읽어내다!
1999년 《우리 궁궐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궁궐 보는 눈을 한 단계 높였던 홍순민 교수가 그동안 더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궁궐은 여전히 조선왕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을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임금이 살면서 나라를 다스리던 때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어야 진짜 궁궐을 보았다고, 궁궐의 더 깊은 매력을 마주했다고 할 수 있다.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에서 저자는 그저 궁궐에 가서 보이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궁궐의 옛 모습을 그려내어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했다. 빈터도 흔적이기에 그곳에 있던 건조물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도록, 현재 모습을 뛰어넘어 옛 모습을 더듬어볼 수 있도록 도면과 그림, 사진 등 시각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상권은 궁궐을 이해하기 위한 개론에 해당한다. 궁궐이 자리한 서울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 궁궐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짜인 공간이었는지를 설명한다. 궁궐의 역사를 따라가며 각 궁궐의 탄생과 운영, 변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한편, 책의 말미에는 궁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통 관념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수록하였다.
책에는 궁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판을 500컷 이상 담겨 있다. 지금의 궁궐을 색다른 지점에서 보여주는 사진들부터, 조선시대의 궁중기록화를 비롯한 옛 그림들은 물론 근대 이후 궁궐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도 적극 활용하여 궁궐의 역사를 보면서 조선의 역사를 함께 만나볼 수 있게 했다.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하,인정전,창덕궁,법전,통층,외전,정전,용마루취두,추녀마루,오악,화려한장식, 용상,농부가,조선왕조,오뉴월,을씨년,대한제국,순종,유이, 정책홍보전시관, 삼곡병
목차
머리말
제1장 우리 땅 우리 서울
1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 삼천리”
산분수합, 산자분수령
반도 삼천리의 배꼽, 서울
2 왕도 서울
서울을 왕도로 만든 세 가지
왕도의 예복, 도성
서울 바닥
종묘사직, 다섯 궁궐
제2장 임금이 사는 곳, 궁궐
1 궁궐이란 무엇인가
궁궐, 그 낱말의 뜻
궁궐은 아닌, ‘궁’들
2 궁궐의 짜임새
오문삼조?
궁궐의 여섯 공간
3 건물 읽기
전통건축의 구조
건물의 신분
제3장 궁궐의 역사
1 첫 번째 양궐체제
궁궐 이해의 열쇠, 양궐체제
영원한 법궁, 경복궁
창덕궁과 창경궁의 탄생
임진왜란, 궁궐을 삼키다
정릉동행궁
2 두 번째 양궐체제
광해군의 무리수
둘이면서 하나인 궁궐, 동궐
서궐 경희궁
3 세 번째 양궐체제
법궁 경복궁 중건
고종의 이어, 이어, 이어
4 경운궁 단궐체제
경운궁 시대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궁궐의 끝, 국망
부록 - 궁궐을 보는 눈
궁궐의 주제, 궁중문화
문화의 영역들
공간, 시간, 인간 속으로
문화유산 만나기
전통문화의 기본 관념
참고 문헌 / 주석
도판 출처 / 고서화, 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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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궁궐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 궁궐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한양, 즉 옛 서울을 알아야 궁궐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 곳에서부터 점차 한양으로 향하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자. 백두산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산줄기, 한반도의 복부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한양이 있다. 그 한양을 감싼 도성을 한 바퀴 휘돌아본 뒤 도성문을 들어서 운종가, 남대문로 큰길을 따라 걸어보자. 종루(혹은 종각)와 기념비전과 같은 중요한 랜드마크들을 지나치면, 비로소 궁궐을 만나게 된다. 멀리 돌아온 듯하지만, 자연스럽게 한양이라는 도시의 구조를, 궁궐이 앉은 자리를 머릿속에 새기는 지름길이다.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궁궐, 그곳은 어떤 곳인가?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임금이 산다’는 말은 물론 임금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공적인 통치행위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궁궐은 그저 임금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집이 아니었다. 왕조국가의 정점인 임금이 정책을 결정하고 법령을 발하는 등 국정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궁궐은 왕권의 발원지인 만큼 위엄 있는 모양새와 격식을 갖추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왕조가 처음 한양을 도읍으로 삼고, 그러려면 꼭 필요한 세 건조물 종묘, 궁궐, 도성에 대해 말할 때 궁궐은 “정령(政令)을 내고 존엄을 보이는 곳”이라 표현되었다. 여기에 궁궐의 본질이 있다.
죽은 궁궐 고궁. 그곳을 되살려 읽어내려면
그런 뜻에서, 궁궐은 죽었다. 더 이상 임금이 살지 않으며, 국정을 운영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고궁(古宮)이란 말이 이를 대변한다. 궁궐은 여전히 조선왕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을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궁궐에 임금이 살던 때, 실제로 궁궐이 본래의 기능을 하던 때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궁궐의 짜임새 역시 같은 눈으로 살펴야 한다. 오문삼조와 같은 중국의 옛 고사를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실제 궁궐의 기능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식으로 짜여 있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그렇게 보았을 때 궁궐은 크게 여섯 공간으로 나뉜다. 공식적인 행사와 의례를 위한 외전, 임금의 일상생활 공간이자 실질적인 업무 공간인 내전, 차기 왕위 계승자인 왕세자가 활동하는 곳인 동궁, 궁궐 안에 들어와 있는 관서들을 가리키는 궐내각사, 왕실 가족과 궁궐을 유지하는 이들의 공간인 생활기거공간, 휴식 공간이면서 동시에 과거 시험이나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던 후원이 바로 그것이다.
궁궐의 전반적인 짜임새만큼이나, 궁궐을 구성하는 각 건물들을 읽어내는 눈도 중요하다. 건물의 각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어떤 용도로 건물을 지었는지를 알 수 있다. 각 건물에 매달려 있는 편액의 마지막 자를 모은 여덟 글자, “전당합각재헌루정”에 담긴 위계질서를 파악한다면 건물의 이름만 들어도 이 건물이 궁궐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궁궐의 역사를 보면 조선의 역사가 보인다
공간 다음에는 시간을 읽을 차례, 이번에는 궁궐의 역사를 알아본다. 경복궁이 처음 지어지고, 대한제국이 멸망하기까지 500여 년간 궁궐은 지어지고, 없어지고, 다시 지어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결과 지금 서울에는 다섯 개의 궁궐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한 시기에 이 궁궐들이 모두 쓰였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으뜸이 되는 궁궐을 법궁이라 하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궁궐을 이궁이라 하여 동시에 활용하였다. 그러한 궁궐 활용 방식을 가리켜 양궐체제라 하며, 이는 궁궐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또한 궁궐의 역사는 그 자체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숙종은 왜 환국 시기에 맞춰 본래 머물던 궁궐을 떠나 이어하였을까. 영조와 사도세자가 각각 다른 궁궐(경희궁과 동궐)을 쓴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아관파천 이전까지의 격변기에 고종이 잦은 이어를 한 것은 당시의 혼란한 정국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러한 논점들을 두루 살펴본다.
궁궐을 되살려 읽어내다!
1999년 《우리 궁궐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궁궐 보는 눈을 한 단계 높였던 홍순민 교수가 그동안 더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궁궐은 여전히 조선왕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을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임금이 살면서 나라를 다스리던 때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어야 진짜 궁궐을 보았다고, 궁궐의 더 깊은 매력을 마주했다고 할 수 있다.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에서 저자는 그저 궁궐에 가서 보이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궁궐의 옛 모습을 그려내어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했다. 빈터도 흔적이기에 그곳에 있던 건조물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도록, 현재 모습을 뛰어넘어 옛 모습을 더듬어볼 수 있도록 도면과 그림, 사진 등 시각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상권은 궁궐을 이해하기 위한 개론에 해당한다. 궁궐이 자리한 서울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 궁궐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짜인 공간이었는지를 설명한다. 궁궐의 역사를 따라가며 각 궁궐의 탄생과 운영, 변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한편, 책의 말미에는 궁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통 관념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수록하였다.
책에는 궁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판을 500컷 이상 담겨 있다. 지금의 궁궐을 색다른 지점에서 보여주는 사진들부터, 조선시대의 궁중기록화를 비롯한 옛 그림들은 물론 근대 이후 궁궐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도 적극 활용하여 궁궐의 역사를 보면서 조선의 역사를 함께 만나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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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옮긴이 글
감사의 글
제1부. 극한의 경험, 진리의 문을 열다(1865~2000년)
1장. 전쟁을 경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자아 발견 | 몸으로 진리를 목격한 사람들
2장. 전쟁을 해석하는 두 개의 시선
극한의 경험이 드러내는 진실 | 관념론 vs. 유물론
제2부. 전쟁, 정신이 지배하다(1450~1740년)
3장. 근대 초기 문화에 싹튼 경험적 진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진실의 증언자로 부상하는 육체
4장. 전쟁 회고록, 전쟁 경험을 생략하다
전쟁 경험을 외면한 성인 열전 | 종교인의 전쟁 회고록 | 세속인의 전쟁 회고록
5장. 정신, 육체를 지배하다
육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믿음 | 데카르트 철학의 탄생 | 전쟁은 명예로운 삶의 길 | 전쟁은 개인적 수단 | 전쟁은 집단적 수단 | 정신과 육체의 내적 전투
제3부. 전쟁, 육체를 깨우다(1740~1865년)
6장. 육체, 억압하는 정신에 반기를 들다
사고하기 시작한 육체 | 감수성 문화의 도래 | 감수성과 경험이 지식을 만들다 | 육체의 감각이 이끌어낸 낭만적 숭고
7장. 생각하는 사병의 탄생
전쟁기계에서 생각하는 군인으로 | 감수성을 받아들인 군대의 교육 혁명 | 전쟁 회고록의 새로운 주인공 | 개인의 성장을 약속하는 군대
제4부. 육체의 눈으로 전쟁을 보다(1740~1865년)
8장. 낭만주의 전쟁 회고록의 특징
낭만주의는 전쟁 경험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었나 | 풍부한 감각 묘사 | 신경학 언어의 일상화 | 고통에 대한 공감 | 자연에 대한 낭만적 묘사
9장. 전쟁의 핵심 경험
전쟁 문화의 거대담론을 형성한 경험들 | 군사 기초 훈련 | 불세례 | 전투 전날 밤 | 전투 | 부상과 죽을 고비 | 살인 | 죽음의 목격 | 전투 후 | 전우애 | 귀향
10장. 전쟁 경험의 거대서사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 전쟁의 환희 | 전쟁의 환멸 | 용기와 비겁, 애국심과 환멸의 결합 | 과도한 자극이 초래한 무감각화 | 감각주의 공식에 누락된 변수
에필로그 너를 깨우친 것들, 1865~2000년
도판 출처 | 후주 | 참고 자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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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하면 자신과 세상에 대해 무언가 심오한 것을 깨닫는가?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권위를 획득하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비추어 이전 세기의 전쟁 회고록들을 살펴본다. 이 질문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회고록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며 계속 염두에 둔 대상은 전형적인 대학생들이다. 대학생들은 500년 전의 전쟁이 전술이나 전략 등에서 오늘날의 전쟁과 다르다는 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도 달랐을까? 그들의 생각은 정말 우리와 달랐을까? 역사학자들은 다르다는 대답이 나올 것으로 당연히 기대하겠지만, 내가 강의실에서 얻은 경험으로는 명석한 학생들에게 사실 정말 다르다고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150년 전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서 첫 전투를 앞둔 사람의 심정을 이렇게 묘사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와 같은 저 선을 한 발자국만 넘어서면 미지의 고통과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이 있을까? 누가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도대체 전쟁의 무엇이 진리를 계시한다는 것일까? 대부분의 참전용사는 전쟁의 극한 육체적 상황을 꼽는다. 배고픔과 추위, 탈진, 부상, 눈앞의 죽음, 그리고 때로는 살인의 전율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전투의 흥분 등을 꼽는다. 참전용사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합리주의의 권위와 눈으로 목격하는 객관적인 과학의 권위를 포기하고 ‘몸으로 목격한’ 본능적 권위를 주장한다
진영이나 생각은 서로 달라도 20세기 회고록 저자들은 모두 전쟁에서 깨닫고 경험한 최고의 것으로 전우애를 꼽는다. 반전사상이 투철한 회고록 저자들도 대체로 전장에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품는 심오한 사랑을 깨달은 덕분에 어느 정도 전쟁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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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쟁문화사를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 변화를 추적하다
전쟁의 경험은 인간과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전쟁은 인간을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고, 인간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며, 세상에 대한 이해도 변화시킨다. 평시에 몇십 년 동안 배워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전투 10분 만에 깨닫게 하기도 한다. 전쟁의 극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깨달음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전쟁관이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 특성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인류 문명사에 이런 시각이 등장한 것은 채 300년이 되지 않는다. 근현대에 와서야 생긴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는 이후 군사 혁신으로 이어졌고, 전쟁 정치, 일반 사병의 지위, 군사 이론의 원리까지 바꿔놓았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전쟁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변화시킨 근현대의 전쟁 문화를 통찰하다!
“그래도 경험자가 낫지. 경험자의 말을 들어.”
우리가 어떤 일을 결정하려 할 때, 경험자의 의견과 판단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리와 교훈이 경험자의 말에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경험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경험자의 발언에 실리는 권위는 그만큼 더 커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어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죽음. 그리고 죽음의 위협을 가장 치열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전쟁이다. 《사피엔스》와《호모 데우스》에서 인류에 대한 뛰어난 통찰을 보여준 유발 하라리가 이번에는 전쟁문화사로 돌아왔다.(《극한의 경험》, 도서출판 옥당)
저자 유발 하라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랜 시간 이 분야의 연구에 매진했다. ‘전쟁은 무엇일까? 인간은 왜 전쟁에 뛰어들며 전쟁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울까?’에서 시작된 사유는 ‘그런데 정말 인간이 전쟁을 경험하면, 자신과 세상에 대해 무언가 심오한 것을 깨닫는가(계시 체험)?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권위를 획득하는가(경험자의 권위)? 도대체 인간은 언제부터 전쟁을 진리를 발견하는 계시 경험으로 이해하기 시작했을까?’로 발전했다. 이번 책 《극한의 경험》은 저자가 이 질문들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저자는 전쟁을 체험한 전투원들의 경험담에 나타난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한다. 중세부터 근대 후기까지 전투원들의 전쟁 경험담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전쟁을 해석하는 시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계시적 전쟁 해석’이 등장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살핀다.
이를 위해 저자는 15세기와 21세기를 왔다갔다하며 둘 사이의 거리를 보여주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책을 끌어나간다. 1부(극한의 경험, 진리의 문을 열다_1865∼2000년)에서는 계시적 전쟁 해석을 개관하고, 2부(전쟁, 정신이 지배하다_1450∼1740년)에서는 근대초기로 돌아가 20세기와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근대 초기 전쟁 경험담의 특징을 살핀다. 3부(전쟁, 육체를 깨우다)와 4부(육체의 눈으로 전쟁을 보다)에서는 1740년부터 1865년까지 낭만주의 시기에 계시적 전쟁 해석이 형성되는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 후기 전쟁 해석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인문주의 혁명, 전쟁의 이해 방식을 바꾸다
이 책에서 저자의 가장 중요한 논지는 1740년부터 1865년 사이에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중세부터 18세기 이전까지는 전쟁을 계시 체험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를 지내는 동안 계몽주의와 감성 문화,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전쟁을 계시의 요인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세 시대 선과 악, 옳음과 그름, 미와 추를 판단하는 주체는 신(초자연적 존재)이었다. 신이 모든 권위와 의미의 원천이었고, 유한한 인간의 의견과 판단은 바람처럼 속절없는 것이었다. 인문주의 혁명 이전에는 거대한 우주 계획이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인문주의가 이를 뒤집어, 거대한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인문주의 혁명을 거치며 인간이 절대적인 의미의 원천이 되었고, 인간의 자유 의지가 최고의 권위를 획득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지혜와 권위의 기준이 신과 이성에서 인간과 감정으로 옮겨온 것이다.
이에 하라리는 인문주의 혁명이후 지식을 얻는 공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지식 = 성경×논리 → 지식 = 경험×감수성
중세 시대에는 성경과 논리가 지식을 얻는 방법이었다면 인문주의 혁명을 거치면서 경험과 감수성이 지식을 얻는 방법으로 주목받게 되었고,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긴 낭만주의 시대를 풍미하며 전쟁에 대한 해석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18세기까지 전쟁은 육체에 대한 정신의 승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되었지만, 그때부터 줄곧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해 20세기가 되자 전쟁은 정신에 대한 육체의 승리를 보여주는 주요 사례가 되었다. 저자는 철학의 무게 중심이 이성과 정신에서 감정과 육체로 기움에 따라 비로소 전쟁을 계시 체험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나
정신의 우위기에 전쟁 경험담은 주로 중간 계급이나 고위급 지휘관으로 복무한 귀족들이 썼다. 이들은 전쟁의 극한 경험을 구태여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수많은 전투를 묘사하며 살인의 격정과 승리의 환희는 물론 죽음과 부상, 굶주림, 질병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지만, 전투원들이 비범한 감각과 감정을 얻거나 고양된 각성 상태에 도달했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전투원의 개종 경험담이나 영적 자서전, 군인 성자의 성인 열전 등도 마찬가지다. 종교인들은 명백히 종교적 측면에서 전쟁을 해석하고, 전쟁이라는 사건에서 신의 메시지를 읽어내려 했다. 패배와 부상을 신이 분노한 조짐으로, 위험을 모면하거나 승리하는 것을 신성한 은총의 징후로 해석했다.
이 책은 근대 시대의 다양한 전쟁 경험담과 그것이 변화시킨 인간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이런 경험담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올바른 전쟁관을 숙고하며, 오늘날의 전쟁 문화를 헤쳐 나갈 길을 찾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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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3 이정근 압록에스러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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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천 가지 질병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건 단 하나의 음식이다!”
기억력, 창의력,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젊고 건강한 뇌로 만들어주는
‘10가지 지니어스 푸드’와 ‘지니어스 플랜’, ‘지니어스 레시피’ 대공개!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저자를 가장 절망시킨 건 알츠하이머병에 특별한 예방책이나 치료법이 전무하다는 점이었다. 의사들도 손을 놓은 듯한 참혹한 상황에서 그는 전 세계의 명망 있는 신경학자들과 석학을 찾아다니며 무엇이 우리의 뇌 건강을 망치는지, 어떻게 하면 보다 젊고 건강한 두뇌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필사적으로 연구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그는 뇌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해답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있음을 깨닫는다.
맥스는 『천재의 식단』을 통해 현대사회에 이르러 쉽고 편리하고 값싸게 얻을 수 있었던 각종 식품이 우리의 뇌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나친 당의 섭취, 유전자 조작 식품, 갖가지 첨가물 등이 신체적, 정신적 활력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비만, 염증, 우울증을 비롯해 심장 질환과 퇴행성 신경질환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음식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는 것은 물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손쉽게 섭취하는 음식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뇌 건강에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더 나아가 뇌를 건강하고 활력 있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지니어스 푸드’ 10가지를 공개하는 한편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방법, 더욱 맛있고 효과적으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조리법까지 생활습관을 통해 뇌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감수자의 글 | 뇌 건강, 음식이 답이다!
들어가며 | 당신의 뇌는 어떤 음식을 먹고 있습니까?
1부 뇌는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1장 보이지 않는 문제
·그래, 음식이 문제였어!
·뇌는 평생 동안 성장한다
·통제자는 바로 당신
지니어스 푸드 1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2장 상서로운 지방과 불길한 기름
·양날의 검, 다불포화지방
·‘지질 시체들’의 밤
·염증이 뇌에 미치는 영향
·뇌의 ‘베스트 프렌드’, 단일불포화지방
·안정성 있고 좋은 지방은?
·백해무익한 지방
·지방은 영양소의 ‘수송선’
‘건강한 삶’에 대한 열망이 요즘처럼 컸던 때가 있었을까?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새로운 운동법, 영양제 등이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간다. 그런데 좋다는 영양제를 챙겨 먹어도, 땀을 흘리며 ‘홈트’에 매진해도 좀처럼 신체 건강은 나아지지 않는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 건망증이 심해졌고 머릿속이 멍한 느낌이 든다?
-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에서 잦은 실수를 한다?
- 영양제를 한 움큼씩 삼켜도 피곤하다?
-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 운동을 열심히 해도 몸이 붓고 뱃살이 줄지 않는다?
위의 5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당장 당신의 식탁 위부터 점검할 것!
전 세계 명망 있는 의사, 영양학자, 생물학자, 신경학자 등의 극찬을 받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책 《천재의 식단》의 저자 맥스 루가비어는 “문제는 음식”에 있다고 단언한다. 매일 우리의 식탁 위를 채우는 나쁜 음식들이 노화를 촉진하고, 염증을 일으키고, 살을 찌우고,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의과 대학에 입학했지만 영화와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뒤 저널리스트와 유명 TV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살아왔던 맥스 루가비어. 평탄했던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건 50대에 원인불명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였다. 알츠하이머병은 나이 든 사람이나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전 세계 최고의 의료진과 석학을 찾아다니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신체와 두뇌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가던 중, 뇌의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최적의 해법은 ‘올바른 식습관’에 있음을 발견한다.
과거 최상의 두뇌를 만들 수 있었던 완벽한 식품이 현대사회에 이르러 형편없는 식품들로 대체되면서 염증, 비만, 우울증을 비롯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맥스는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한 내과 전문의 폴 그레왈 박사와 함께 10년 동안 발로 뛰며 찾아낸 방대한 연구결과를 명쾌하게 정리해 이 책 《천재의 식단》으로 완성해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음식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해냈음은 물론이고 뇌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이른바 ‘지니어스 푸드’ 10가지를 공개한다. 나아가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한 생활습관인 ‘지니어스 4주 플랜’을 제시함으로써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고 명확한 지침을 소개한다.
“2주 만에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천재의 식단에 투자하라!”
의학 전문가들도 찾아듣는다는 맥스 루가비어의
뇌 건강과 기능을 최적화하는 놀라운 방법을 만나다
그는 현대인이 자주 섭취하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각종 유해 성분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수많은 논문과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터뷰를 통해 분석하고 뇌 건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완전무결한 단계별 식단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뇌 건강과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수면 습관, 장 건강, 면역 체계, 심장 질환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통찰을 선보이며 우리의 몸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이를 토대로 변화란 전체적인 생활습관, 특히 음식의 개선을 통해서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인간은 단 며칠도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우리의 몸에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음식인 셈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어머니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시작된 저자의 여정은 비단 뇌 기능 개선에만 머무르지 않고 평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최적의 건강 솔루션을 찾아냈다. 그 중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바로 식탁 위를 채운 무수한 음식들이다!
더 이상 두뇌 건강은 노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원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력과 사고력 등 빠른 두뇌회전을 원하는 수험생이나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 부모님의 뇌 건강이 고민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펼쳐보길 바란다. 맥스와 폴이 이끄는 흥미롭고 친절한 ‘인생 두뇌 만들기’의 여정은 14일 뒤 분명 당신의 삶과 가족 모두의 인생을 완벽하게 변화시켜 줄 테니 말이다. 유전자보다 강력한, 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맥스의 한 끼 혁명 세계에 들어온 여러분은 진정한 행운아다.
지니어스 푸드 2 아보카도
3장 넘치게 먹어도 항상 배가 고픈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없는
·탄수화물이 넘쳐나는 시대
·단백질에 들러붙는 끈적끈적한 당
·뇌의 골칫거리, 첨가당
·뇌세포 파괴자, 과당
·휴먼 푸아그라
·장과 뇌를 노리는 테러리스트
·달콤한 과일의 씁쓸한 진실
·식품 회사가 숨기는 불편한 진실
지니어스 푸드 3 블루베리
4장 당신의 뇌에 겨울이 오고 있다
·지중해식 식단이 각광받는 이유
·탄수화물과 인슐린의 관계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노화의 연료, 인슐린
·뇌에 불시착한 탄수화물
·뇌의 당뇨
·혈당에 관한 착각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 원칙
지니어스 푸드 4 다크 초콜릿
2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5장 건강한 심장, 건강한 뇌
·드디어 누명을 벗은 콜레스테롤
·심장 질환의 진짜 범인은?
·더 이상 달걀노른자를 버리지 말 것
·심장병이 장에서 시작된다고?
·골치 아픈 문제, 스타틴
지니어스 푸드 5 달걀
6장 뇌에 연료 공급하기
·뇌에 상한 먹이를 주지 말라
·뇌가 스스로를 청소할 수 있다면
·우리 몸의 오염을 막는 무공해 연료
·뇌를 바꾸는 지니어스 플랜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라
·노화하는 뇌를 구조할 구명보트
·케톤을 음식으로 섭취할 수는 없을까?
지니어스 푸드 6 목초사육우
7장 장의 느낌에 귀 기울이기
·장 속 세균에게 프리바이오틱을 먹이로!
·청춘의 샘
·면역 체계가 내 몸을 공격한다고?
·배 속이 편안해야 뇌가 즐겁다
·놀라운 조직, 점막
·뇌를 조정하는 장 속 세균들
·더 많은 세균에게 더 많은 먹이를!
·변비, 무심코 넘기지 말 것
지니어스 푸드 7 녹색잎채소
8장 뇌의 화학적 스위치보드
·신경전달물질의 음양
·글루타메이트와 가바 최적화하기
·학습과 기억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멀미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기분을 좌우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려면
·보상과 강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도파민을 최적화하려면
·집중력과 관계된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을 높이는 방법
·뇌 기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
지니어스 푸드 8 브로콜리
3부 내 몸의 ‘운전석’에 앉아라
9장 신성한 잠과 호르몬이라는 조력자
·뇌의 야간 청소조, 글라이림패틱 시스템
·우리의 행동을 제어하는 주인공
지니어스 푸드 9 자연산 연어
10장 스트레스의 미덕, 또는 더 튼튼해지는 법
·위대한 운동의 효과
·천천히 30분 vs 미친 듯이 20초
·몸을 쓰는 만큼 뇌가 좋아진다
·더 천천히, 더 강렬하게
·뜨겁거나 차갑거나
·다양한 간헐적 단식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음식
지니어스 푸드 10 아몬드
11장 뇌를 바꾸는 지니어스 플랜
·먼저 주방을 정리하라!
·‘항상’ 먹어야 할 식품
·‘가끔’ 먹어야 할 식품
·내 몸을 살리는 세 끼 혁명 20
·지니어스 플랜 1단계(1~14일) : 식단 재정비하기
·지니어스 플랜 2단계(15일 이후): 전략적으로 탄수화물 섭취하기
12장 뇌를 춤추게 하는 똑똑한 레시피와 건강기능식품
·지니어스 레시피
·똑똑한 건강기능식품 총정리
나가기 | 선택은 오로지 당신에게 달렸다!
박물관을 빌려드립니다,이창용,프랑스,르네상스,프랑스와1세,모나리자,퐁텐블로화파,루브르,교황레오10세,루이12세,다빈치성,후원자,방랑객,정규교육,유명한요리사, 스파게티면,후추그라인더
JTBC [톡파원 25시] 화제의 도슨트!
방송가·미술사 강의 섭외 1순위!
이창용 도슨트가 들려주는 유럽 미술 기행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프랑스 최고의 명작은?”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오르세, 오랑주리, 로댕 미술관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을 돌아보며 고대 그리스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인상주의까지 서양 미술사조의 주요 흐름을 꿰뚫는 걸작들을 만나는 미술 기행서다. 실제로 로마 바티칸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약한 이창용 저자의 전문지식과 타고난 입담이 독자들을 작품 속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목차
프롤로그 _ 좋은 예술작품이라는 것은 뭘까?
1. 인류의 보고 루브르 박물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여인
서양 회화의 시작과 끝, 그랑 갤러리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새로운 세상, 르네상스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기 시작한 회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름,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듯 다른 듯 두 점의 「암굴의 성모」
다 빈치의 가장 인간적인 작품 「성 안나와 성모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 「모나리자」
프랑스 르네상스의 아버지, 프랑수아 1세
루브르에서 가장 큰 그림 「가나의 혼인 잔치」
신고전주의의 풍운아, 자크 루이 다비드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두 작품
모든 프랑스인에게 바치는 평화의 메시지
살아 있는 영웅을 찬양하라
내 영웅의 그늘에서 역사에 기록되리라
인간의 내재한 감정을 일깨우려 했던 낭만주의
시체의 바리케이드를 넘어 「민중을 이끄는 자유」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 「마리 드 메디치」 연작
2년 6개월 만에 총 24점의 연작을 완성한 루벤스
「리옹에서의 마리 드 메디치와 앙리 4세의 만남」
마리의 정치적 치적과 아들 루이 13세와의 갈등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랑스러운 작품 속 피사체와 따뜻하고 화사한 색감은 르누아르만의 변하지 않는 특징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과 함께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해 그를 소개할 땐 “30분만 투자해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눈에 익혀둔다면, 앞으로 전 세계 어떤 미술관에 가더라도 르누아르 작품만큼은 다 구분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합니다.
---「기쁨과 행복만을 노래한 르누아르」중에서
모네가 남겨준 다양한 수련 연작들은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당연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된 수련 대장식화입니다. 이 작품은 모네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꼽히며 그의 말년 인생과 맞바꾼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만큼이나 모네는 이 작품을 위해 정신적 ? 육체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완성하게 됩니다.
---「모네의 가장 위대한 걸작 「수련 대장식화」」중에서
로댕은 이들의 모습을 죽음도 초월한 신성한 영웅적인 모습으로 거짓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죽음 앞에 두렵고 떨려 눈물을 흘리고 당장 도망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노라고. 그래서 그들의 선택과 행동이 더 위대하고 값지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칼레의 시민」」중에서
접어보기
출판사 리뷰
“모네의 그림을 보려고 프랑스로 떠날
당신께 보내는 아주 특별하고도 멋진 초대장!”
책 한 권 달랑 들고 떠나도 손색없는 프랑스 미술 기행
저자는 이 책에서 루브르 박물관이 자랑하는 대표 작품인「밀로의 비너스」,「사모트라케의 니케」와 함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크 루이 다비드, 페테르 파울 루벤스 등 출중한 화가들의 대표작과 화가의 일생에 관해 들려준다.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19세기 근대미술 작품이 전시된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장 프랑수아 밀레, 테오도르 루소, 구스타브 쿠르베를 비롯하여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에두아르 마네, 장 프레데릭 바지유,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르 드가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지베르니 정원과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에서는 클로드 모네와 오귀스트 로댕이 전 생애를 바쳐 집요하게 추구한 그들의 예술세계에 푹 빠져들 만큼 특유의 입담을 발휘한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 서양미술사 전문 강사로서 다져온 저자의 남다른 노하우는 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저자는 루브르 박물관을 돌아보는 데는 최소 6시간에서 이틀 정도를 할애하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어떤 동선으로 돌아봐야 하는지, 빠트리지 않고 꼭 챙겨봐야 하는 작품은 무엇인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오르세 미술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최소 4시간을 할애하여 고전주의부터 후기 인상주의 작품까지 빠짐없이 만나보라고 말한다. 지베르니 정원과 오랑주리 미술관에서는 모네가 마지막 인생 12년과 맞바꾸어 선물한 삶의 여유와 위로를 느껴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로댕 미술관은 파리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미술관이 보유한 방대한 컬렉션과 함께 드넓은 정원이 매력이라고 귀띔한다.
이 책에 담긴 프랑스 미술 기행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풍성한 정보는 지금 당장 이 책 한 권을 달랑 들고 프랑스로 떠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렇다. 이 책은 걸출한 화가들이 남긴 세기의 명작을 찾아 프랑스로 떠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프랑스의 주요 미술관이 지금, 내 방으로 걸어들어왔다!”
다빈치 「모나리자」에서 모네의 「수련 대장식화」까지
가슴에 아로새겨질 감동과 비밀스러운 이야기의 향연!
저자는 루브르 박물관과 프랑스의 주요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에 관해 잘 알려진 사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잘못 알려진 사실을 가감 없이 명쾌하게 전달한다. 우선「모나리자」가 왜 그처럼 유명한가에 대해 그림의 구도, 스푸마토 기법, 대기 원근법, 다빈치의 해부학적 지식을 근거로 든다. 또 마네의 대표작「풀밭 위의 점심」이 왜 프랑스 부르주아 남성들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인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불리는「칼레의 시민」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를 놓고 로댕이 왜 그토록 깊이 고민했는지 이유를 듣고 나면 무릎을 치며 감탄할 수밖에 없다.「밀로의 비너스」에 담긴 루브르 박물관의 애국 마케팅, 완벽하게 조작된 장면을 연출한「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에 이르면 다시 한번 문제의 작품을 되돌아보게 된다. 「메두사의 뗏목」을 통해 정권의 무능과 부정부패를 고발한 테오도르 제리코, 우리가 잘 아는 인상파 화가들의 뒤를 부지런히 돌봐주면서도 정작 본인의 작품에 관해서는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던 바지유는 그들이 남긴 작품을 넘어 삶의 진정성을 전한다. 밀레의「만종」을 둘러싼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저자는 몇 가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이 미술 분야이긴 하지만 사실조차 확인할 수 없는 낭설은 사라져야 한다고 한탄한다.
책에는 저자가 고른 작품을 둘러싼 친절한 설명과 함께 주요 작품 이미지도 수록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명을 뒷받침하는 참고 작품까지 담았다. 한 편, 한 편 작품에 얽힌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이 작품들을 보러 반드시 프랑스에 가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선다. 한데 그럴 필요 없다. 언젠가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아니어도 괜찮다. 내 방이든 지하철이든 한적한 카페 안이든 그 어떤 장소라도 상관없다. 찬찬히 시간을 들여 책 속에 안내된 그림과 텍스트에 푹 빠져 있다가 책장을 덮을 때쯤, 파리로 가는 항공권은 결코 끊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이 절로 나오게 될 테니까 말이다. “아, 프랑스 미술 기행, 잘 다녀왔다!”
2. 인상주의로 떠나는 아름다운 기차역 오르세 미술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예술의 불꽃, 인상주의
농부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이삭 줍는 여인들」
바르비종 화파의 창시자, 테오도르 루소
천사를 그릴 수 없는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
사실주의 서막 「오르낭의 장례식」
현대미술의 시작, 에두아르 마네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풀밭 위의 점심」
그래, 난 창녀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올랭피아」
서시 『지옥에서 보낸 한철』 아르투르 랭보
인상주의의 시작과 끝, 오르세 미술관 5층
카페 게르부아에 모인 바티뇰의 화가들
비운의 화가, 장 프레데릭 바지유
아틀리에를 벗어나 야외로 떠나는 화가들
빛의 사냥꾼, 클로드 모네
절정을 꽃 피우다 「루앙 대성당」 연작
단 하나뿐인 모델, 카미유 동시외
기쁨과 행복만을 노래한 르누아르
인상주의의 또 다른 빛의 효과
파리의 화가, 에드가르 드가
파리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발레리나
3. 모네의 안식처가 된 지베르니 정원과 오랑주리 미술관
모네의 가장 위대한 걸작 「수련 대장식화」
4. 신의 손을 훔친 조각가 로댕 미술관
지옥의 비참한 광경에 사색에 잠긴 시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칼레의 시민」
미완성으로 남겨진 필생의 역작 「지옥문」
로댕의 안식처가 된 비롱 저택
조각의 가치 기준을 바꾼 로댕의 작품들
영원한 뮤즈이자 달콤한 독배, 카미유 클로델
로댕 미술관을 떠나며
루브르 박물관이 자랑하는「모나리자」에 관해 저자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모나리자」의 눈, 코, 입과 특유의 미소에 얽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읽고 나면「모나리자」가 왜 명작일 수밖에 없는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자크 루이 다비드가 남긴「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대관식」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프랑스 미술계를 발칵 뒤집은 에두아르 마네의「풀밭 위의 점심」,「올랭피아」에서는 관습이라는 틀에 박힌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새롭고 혁신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한 마네의 용기를 엿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다고 말한다. 미술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은 시대와 사회적 분위기, 유행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프랑스의 유명 미술관 순례를 통해 “바로 이것이다!” 싶은 최고의 작품을 스스로 정해볼 것을 권한다. ‘좋은 작품은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미술 감상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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