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한국풍수인물사, 도선국사, 전남 영암군, 태종무열왕, 월암사, 이인, 신라화랑, 해동전도록, 옥룡비기, 팔관회, 감응지기, 혜철, 비보,도갑사, 선덕여왕, 운주사,옥룡사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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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1 『한국풍수인물사』를 읽으면서 | 김두규
추천사 2 최창조 선생님과 나의 풍수 사랑 | 박수진

머리말
자연에 관한 통념 | 재앙으로서의 자연 | 아름다운 자연 | 아름다움은 연민의 정이다

서론

《1부 자생 풍수의 기원》

1장 자생 풍수는 주관적 명당론이다

2장 풍수 성립 이전의 지리관
1. 풍수의 정의
2. 풍수의 기원에 관한 논의
3. 고대 풍수의 흔적들 1: 나주 마한 고분군, 고성 고분군, 김수로왕릉
4. 고대 풍수의 흔적들 2: 안악 3호분
· 자생 풍수의 특징 개연성: 그럴듯하고, 효과도 있다

3장 최초의 기록들: 탈해왕과 선덕여왕
1. 탈해왕
2. 선덕여왕
3. 성기 지명과 도갑사
· 자생 풍수의 특징 상보성: 인간도 주인이고, 자연도 주인이다

《2부 도선 국사》

4장 도선의 등장
1. 도선은 누구인가
2. 도선의 출생 배경
3. 도선의 편력
4. 『도선비결』
민족주의 풍수 터, 실상사

5장 도선의 풍수 사상
1. 도선의 풍수는 자생 풍수인가
2. 도선 풍수 사상의 특징
3. 『도선답산가』와 『옥룡자유세비록』
· 자생 풍수의 특징 비보성: 고침의 지리학

6장 도선의 흔적들
동리산 태안사 | 화순군 운주사 | 포천 왕궁리 오층 석탑 | 광주 백마산 | 비보 풍수의 사례: 개성 | 도선의 입적지: 광양 옥룡사 | 도선의 자취를 찾아서: 광양 옥룡사지

7장 도선의 후예들
1. 도선의 제자들
2. 통맥(通脈) 풍수
3. 묘청과 신돈
묘청 | 묘청이 꿈꾸던 서경: 평양 답사기 | 신돈 | 개혁가로서의 신돈 | 땡추 이야기 | 비보 풍수 답사기: 정방산 성불사
4. 고려 풍수의 황혼
교과서 같은 명당, 공민왕릉 | 우리 풍수의 전형, 태조 왕건릉 | 자연과의 조화, 개경 만월대 | 도선의 국역(國域) 비보
· 자생 풍수의 특징 정치성: 새로운 세상의 꿈

《3부 무학 대사》

8장 무학의 생애
1. 무학의 등장
2. 무학의 출생 설화
3. 무학에 관한 기록들
성수산 상이암 설화 | 마이산의 시 | 무학과 왕실의 관계 | 무학에 관한 폄훼 | 『무학비기』 | 한양 도성 쌓기 전설 | 무학이 가려진 이유
· 자생 풍수의 특징 자애성: 내가 중심이다
무학의 비보 풍수 | 호압사와 사자암 | 무학의 부도 | 태조의 건원릉 | 양주 회암사 답사기
· 자생 풍수의 특징 불명성: 비논리의 논리

9장 한양 전도
1. 서울의 수도로서의 역사
2. 서울의 주산 논쟁
3. 계룡산 전도 논의
계룡산의 풍수 | 그 밖의 후보지들 | 한양 방화책 | 권근과 권도 | 『택리지』의 설명
· 자생 풍수의 특징 적응성: 삶의 모든 분야와 연결된다

《4부 조선의 풍수가들》

10장 조선 전기의 풍수가들

11장 세종대왕과 과학 풍수

12장 선조의 사대주의 풍수

13장 조선 중기의 풍수가들
1. 남사고
2. 이지함
3. 이의신과 교하천도론
교하 답사기
4. 박상의
· 자생 풍수의 특징 편의성: 이상보다 현실에 충실하기

《5부 자생 풍수의 낙일》

14장 이중환과 정약용
1. 이중환과 『택리지』
2. 정약용의 지리관

15장 홍경래에서 동학까지
1. 홍경래의 서북 민란
2. 홍경래에서 전봉준으로
3. 전봉준과 동학
정읍 동학 답사기 | 최제우 | 낙일의 잔영, 전북 진안군의 비보 사례

《6부 자생 풍수의 계보와 현재》

16장 결국 자생 풍수란 무엇인가?
1. 사람과 땅 사이의 상생 조화
2. 자생 풍수에서 터 잡는 방법

결론 및 전망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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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본
한국 풍수지리의 장대한 역사

그동안 새로운 풍수를 주창하며 한국 풍수사를 다시 써 온 저자가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서 자생 풍수의 역사를 복원한다. 역사 기록에 최초로 등장한 탈해왕과 선덕여왕에서부터 자생 풍수의 비조인 도선 국사와 조선 건국의 주역 무학 대사, 그리고 동학삼걸과 실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이들을 통해 우리 풍수에는 묏자리 잡기에 연연하는 음택풍수만이 아닌, 치유와 비보(裨補)로서의 자생 풍수가 면면히 이어져 왔음을 밝힌다.
그간 신비로운 비학(秘學) 혹은 이기적인 술법으로만 오해되어 온 풍수, 하지만 우리의 전통 풍수는 땅과 어울려 살아가려는 ‘사람의 지리학’이자 환경과 소통하려는 고유의 과학이었음을 사료와 답사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풍수는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 사상인가?

과연 풍수는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 사상인가? 음양오행설에 기반을 둔, 묏자리를 잘 쓰면 후손이 복을 받는다는 이 사상은 우리 고유의 사상일까? 저자는 이러한 동기감응설(同氣感應說)은 동진 시대의 인물인 곽박(郭璞)의 『금낭경(金囊經)』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은 매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므로 『금낭경』 이전에도 있었을 것이며 실제로 『주역』 같은 문헌에서도 비슷한 관념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처럼 발복(發福)만을 기원하는 이기적인 술법 풍수, 음택풍수가 풍수의 전부이자 우리 고유의 사상인 것처럼 생각되어 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남의 명당에 몰래 묘를 쓰는 밀장(密葬)이 최근까지 드물지 않았고, 조선 시대에 권도(權蹈)는 풍수를 요망한 술법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자기 아버지인 권근의 묘는 최고의 명당자리에 썼다가 세종대왕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적도 있었다. 이처럼 자기 집안의 복덕만을 바라보는 이기적인 술법으로만 치부되어 왔던 풍수를, 수천 년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 우리가 자연을 대해 온 고유의 방식으로 재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집필 목적이다.

우리 자생 풍수의 장대한 역사

저자는 신라 시대 무렵 당나라를 통해 들어온 중국 풍수가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이기적인 음택풍수가 아닌 우리 고유의 ‘자생 풍수’가 예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의 기원과 역사를 찾기 위해 선사 시대의 고분부터 『삼국유사』 등에 나타난 전승 설화,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 기록들을 찾는 한편, ‘보지 않은 것은 말하지 말라.’는 풍수 원칙에 따라 직접 전국의 명산대찰을 뒤지고 북한까지 가서 답사를 한다. 또 시골 노인들을 찾아가 전래되어 온 구술들을 채록하는가 하면 땡추들의 개혁 사상을 되짚어 보기 위해 직접 승려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작업들을 통해 저자가 밝혀낸 바는, 탈해왕과 선덕여왕처럼 최초로 역사에 기록되기 이전 시기에도 소박한 자생 풍수의 흔적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일례로 김해의 허왕후릉에 있는 파사석탑은 풍수 비보(裨補)의 한 예이고, 북한에 있는 안악 3호분은 성기 모양의 지형에 묘를 쓴 사례다.
그 후 신라 말에 도선(道詵) 국사가 지리산에서 어떤 이인(異人)을 만나 풍수를 배우면서 비로소 자생 풍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도선의 자생 풍수는 바로 비보(裨補, 모자라는 것을 도와서 채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중국의 풍수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는 ‘좋은 땅 찾기’의 풍수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고쳐서 좋은 땅으로 만들기’의 풍수로, 이기적인 음택풍수가 아닌 조화로운 생활을 중시하는 양택풍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의 지리학’임을 밝힌다. 또한 이러한 현실성은 부조리한 현재에 대한 개혁으로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도선의 풍수는 고려까지 이어져 각종 국역(國域) 비보 풍수를 낳고, 땡추들이나 묘청 등에 의해 개벽 사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리고 드디어 조선 건국의 주역인 무학(無學) 대사에 이르러 현실 정치로 표현되었으며, 광화문 앞 해치나 숭례문의 세로쓰기 현판 등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비록 유교를 숭상한 조선의 기록에서는 부정적으로 묘사되지만 무학의 풍수 정신은 다시 최호원, 홍경래와 전봉준 등의 동학삼걸로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이처럼 인간 중심의 현실성과 땅에 대한 사랑이 만나는 곳에 언제나 자생 풍수의 정신이 있었음을 밝히면서, 이는 중국이나 다른 곳에서 발달한 지리 관념과는 다른, 온전히 이 땅에서 발붙이고 살아온 우리가 발전시킨 고유한 세계관임을 역설한다.

과거의 풍수, 미래의 풍수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어머니의 품속이라면, 병든 곳은 고치고 가꾸어 가면서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풍수가 맹목적인 자연 보존 주장이나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서양의 환경 결정론을 바로잡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고 지적한다. 자생 풍수는 ‘완전한 땅은 없다.’는 명징한 인식에서 출발하며 사람과 자연의 상생 조화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는 데 그 미덕이 있다.
최근 서양에서 시작된 ‘인테리어 풍수’가 역수입될 정도로, 동서양을 불문하고 전통 풍수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우리 풍수는 촌로들의 묏자리 잡기 술법에서 벗어나, 현대 지리학의 카테나(catena, 토양의 공간 연관성) 개념을 몇백 년 전에 선취한 고유의 지리학이자(「추천사 2」), 여러 학문들을 포괄하는 새로운 인문학(「추천사 1」)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중국식 ‘풍수(Feng Shui)’가 아닌 우리만의 ‘자생 풍수(Korean fungsulogy)’는 그 특수함 속에 인간과 자연에 관한 보편적 진리를 담은 독특한 사고 체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 풍수의 유장한 역사를 확인하는 한편, 이 땅에서 살아온 선인들의 지혜로운 세계관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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