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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머리말_ 은유와 과학 08

1부: 은유로서의 통증-통증의 골짜기, 통증의 베일

돌로르 딕타트 25 | 통증일기: 나의 비밀 30 | 포이나 34 | 통증의 계보 39 | 고통
에 시달리는 사람들 43 |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모질고 아픈 비밀 44 | 어떤 신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으셨다, 어떤 여신도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셨다 49 | 통증일
기: 진찰을 피하다 51 |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 58 | 근심의 파괴자 65 | 계획 68
| 플라시보 딜레마 75 | 억압된 부정적 정서 78 | 엉겅퀴를 낼 것이라 82 | 예수의
고통 88 | 순교자 역설 90 | 신성재판 93 | 통증일기: 진찰받기로 마음먹다 96 |
아픈 몸 99 | 소녀 탐험가 102

2부: 통증의 역사-잠을 부르는 주문

통증을 정복하다 109 | 의술과 공포 114 |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포 119 | 잠 오
는 약 123 | 메스머리즘 129 | 허락되지 않는 키마이라 135 | 수술 통증을 끝장
낸 사람 137 | 에테르의 노예 140 | 통증일기: 진찰받다 146 | 일생과 운명 146

3부: 통증은 병이다-두려운 연금술

지옥의 고문실 153 | 내 몸을 바꾸는, 통증 158 | 신경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
다 165 | 신경병성 통증 증후군 169 | 수술 통증 증후군 172 | 통증을 둘러싼 오
랜 오해 172 | “환자 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176 | 환자가 부적절한 통증
관리에 만족하는 역설 179 | 흉터 가설 185 | 아편유사제 중독과 거짓중독 187
| 진통제 처방, 법정에 서다 193 | 감각의 보이지 않는 서열 197 | 통증 역치와 통
증 내성 205 | 개인별 통증 민감도 214 | 세포가 들려주는 만성 통증 주기의 비밀
218| 통증을 몰아낸다는 놀라운 꿈 223 | 통증일기: 과학을 공부하다 228

4부: 통증이 말한다-목소리를 찾다

목소리를 찾다 231 | 감동 232 | 고통 233 | 통합적 통증과 해체적 통증 237 |
신앙의 위험 241 | 불사조 244 | 두려운 나, 진짜 나, 바라는 나 246 | 낯선 날개
의 사각거림 252 | 의학적 의미라는 유령 254 | 까다로운 환자 257 | 진통제가 통
증을 일으킨다면 262 | 병에 얽힌 불길한 상상 269 | 저주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법 275 | 건강의 동반자 280 | 통증일기: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289 | 몸의 뜻대로
294 | 언제나 부족하다 302 | 백 가지 축복 304 | 운 307 | 깨진 틈으로 빛이 들
어오다 308 | 낭만적 통증과 신체적 통증 309 | 신께 나의 헌신을 보여드리지 못
하는 것만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318 | 카바디 321

5부: 통증을 지각하다-마음을 치료하다

통증은 무엇인가? 331 | 기계 속의 귀신 337 | 통증 지각과 통증 조절 340 | 예
상은 통각의 라이벌이다 347 |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마법 350 | 덜 무서운 이야기
356 | 통증일기: 지각을 바꾸려 하다 358 | 믿음은 마취제 365 | 신경 가소성의 인지
적 통제 375 | 테라 인코그니타 380 | 아픔의 우주 384 | 바로 옆방에 392
주 394
감사의 글 421
찾아보기 425
책 속으로
“통증은 누구나 살짝 맛본 적이 있는 독약과 같아서, 맛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들이켜기는 두려워한다.” 21쪽

에밀리 디킨슨이 말하듯 “통증은 비어 있다.” 하지만 통증은 비어 있기에, 무엇으로도 통증을 나타낼 수 없기에 은유를 갈구한다. 빈 칠판을 보면 무엇이라도 휘갈기고 싶듯 말이다. 27쪽

마취법의 놀라운 효과는 이 같은 믿음을 무너뜨리는 듯했다. 과학이 성자와 죄인의 고통을 두루 몰아내자 통증은 고대의 의미를 잃었다. 신의 손을 떠난 통증은 포이나도, 고난도, 시험도 아닌,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현상으로 전락했다. 다윈의 진화론에 뒤이어 마취법이 등장하자 우주 속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가 또 달라졌다. 110쪽

신경학의 선구자로, 남북전쟁 참전 군인이 신경 손상으로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은 과정을 기록한 사일러스 위어 미첼 박사는 “우리가 문명화됨에 따라 고통을 느끼는 능력이 커진 듯하다”라고 탄식하며 “야만인은 우리만큼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결론 내렸다.54 이는 수 세대에 걸친 통증 이론가들의 믿음-‘그들’은 ‘우리’만큼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아니 느낄 수 없다-을 반영한 것이다. 200쪽

‘내가 사랑에 빠진 걸까?’ 하고 의문을 품을 수는 있지만 ‘내가 통증을 겪는 걸까?’라고 궁금해 할 수는 없다. 이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증거이니까. 331쪽

아픔은 뇌에서 가능한 무수한 상태와 연관된, 거대하고 풍부하고 다양한 인간 경험입니다. 과학자로서 저는 이 우주의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합니다. 우리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갈 길이 얼마나 먼가를 깨닫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386쪽 닫기
출판사 서평
인간에게 통증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누구나 겪은 적이 있지만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통증의 세계, 수많은 문학가들과 철학자들을 사로잡았으며 종교와 의학의 중심 테마였던 통증을 인류가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했는지를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 종교, 문학, 역사, 인류학, 의학, 신경과학을 넘나들며 다층적으로 탐사한다. 삶과 고통의 의미에서부터 구원과 순교, 노동과 분만, 인종차별과 성차별, 고문, 수술, 마취, 의학사, 플라시보, 치유 등 통증과 관련된 인류 문화와 역사가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통증을 앓고 있는 저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와 책을 쓰면서 만난 수많은 환자와 의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통증의 비밀을 이해하고, 치유에 이르는 길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다. 통증에 시달리면서 치유를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인류 문화를 통증과 관련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인문 독자들에게도 좋은 교양이 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통증의 역사다.”

-삶과 고통의 의미, 구원, 순교, 신성재판, 분만과 노동, 고문, 인종차별, 수술, 마취, 플라시보, 치유, 의학사, 그리고 뇌과학을 아우르는 인간학적 보고서
-철학과 종교, 문학과 역사, 인류학, 의학과 뇌과학을 넘나들며 건져낸 통증에 대한 놀라운 통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010년 《옵서버》 ‘최고의 책’(논픽션 분야, 데이비드 반 선정)
2010년 〈오리고니언〉 선정 ‘최고의 책’

베일에 싸인 통증의 세계, 그 아름답고 치밀한 탐구

인간이라면 누구나 통증을 겪는다. 누구나 한 번은 겪는다는 점에서 통증은 보편적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도 통증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등장한다. ‘두통이 지옥의 가슴에서 빠져나와 나를 덮쳤다’는 3000년 전 한 바빌로니아인의 탄식은 지금 들어도 생생하고,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시공간을 초월한다. 수많은 문학가들과 철학자들을 사로잡고 오래된 인류학적 자료와 종교에서 빠지지 않았던 주제, 통증. 그러나 통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책이 탐구하는 것은 바로 통증의 세계이다. 저자는 문학과 철학에서부터 종교, 역사, 인류학, 현대의 뇌과학까지 다양한 측면을 버무려 인간에게 통증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통증을 해석해왔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생생하고 간절한 목소리로 기술한 자전적 연대기

통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통증은 사람의 본성을 뒤흔들고 파괴하’면서도, 또 한 가지 저주스런 것이 있다.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는 통증이 거짓말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알퐁소 도데의 말은 백번 옳다. “통증은 내게는 언제나 새롭지만 지인들에게는 금세 지겹고 뻔한 일이 된다.” 통증은 너무나 주관적이어서 타인들에게 전달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개인적 경험이다. 통증은 그런 점에서 아주 특별한 감각이고 경험이다. 때문에 저자 자신이 만성 통증에 시달렸고, 치유의 길을 찾는 여정을 자전적으로 쓴 부분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만성 통증 환자의 언어로 풀어낸 최초의 책’이라는 타임의 평처럼, 통증 환자인 저자 자신의 목소리는 그 어떤 목소리보다 생생하고, 간절하다.

“인류 역사는 통증의 역사다.”

로마인들은 ‘돌로르 딕타트’, 즉 ‘고통이 통치한다’고 말했다. 통증은 인간을 통치하고, 인간은 거기에서 벗어나려 한다. 인간의 삶 자체가 고통과 통증인 까닭에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통증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처럼 ‘인류 역사는 통증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노동과 분만, 심지어는 사랑의 고통에 이르기까지 삶을 괴롭게 하는 것들을 잊기 위해 사람들은 ‘사랑의 묘약’으로 아편을 쓰기도 하고, 잉카를 정복한 자들은 코카인을 사용해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예들을 다스렸으며, 아기를 낳는다는 통증에 공포를 느낀 빅토리아 여왕은 분만 마취를 하기도 했다. 통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고, 사회적인 저항도 있었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약으로 사용했던 아편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갔고, 분만 마취는 ‘하나님의 이브에게 직접 명령한 것에 어긋난다’는 기독교의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인간의 삶은 아니 인류의 역사는 통증과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인간 사이의 기나긴 투쟁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통증을 주제로 한 인류 문화사를, 삶과 고통의 의미, 구원과 순교, 신성재판, 분만, 인종차별, 수술, 마취, 플라시보, 치유, 의학사 그리고 뇌과학을 아우르는 한 편의 인간학적 보고서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감각, 하나의 역사, 하나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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