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학의 역사, 리디아 강, 네이트 페더슨, 안티몬, 크림코담배, 의사들이가장 많이피우는담배, 궐련, 스트리키닌, 발기부전, 독재자, 헤로인, 모르핀, 아편팅크, 라듐,라돈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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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_05
추천의 글 | 서민 _15
옮긴이의 말 | 부희령 _20

1부 : 원소들(ELEMENTS) : 주기율표에서 가져온 처방

1. 수은(Mercury) _25

캘러멜(구멍난 턱에서 혀와 잇몸이 드러나다) _28
수은(대통령이 되기전 수은이 들어간 약을 복용했던 링컨) _32
비너스와 하룻밤을 함께하고, 수은과 일생을 함께한다 _34
카두케우스(뱀 지팡이의 돌변) _39
2. 안티몬(Antimony) _41

고대 로마인들에게 구토는 일상이었다 _43
수도사를 죽이는 약인가, 아니면 놀라운 효험을 지닌 약인가? _45
영구적 알약과 구토를 위한 성배 _47
고통이 지닌 치유의 힘 _49 | 의료체계에서 안티몬을 제거하기 _53

3. 비소(Arsenic) _55

비소를 끊은 마르크스, 그만둘 수 없었던 다윈 _58
비소를 먹는 스티리아 사람들 _61
예뻐지고 죽게 되는, 반드시 죽는 비소 화장품 _64
발암물질이자 항암제 _66

4.황금(Gold) _68

마시는 금 _69
금박을 입힌 알약, 폭발성 코디얼 그리고 반짝이는 또 다른 그릇된 아이디어들 _72
섹스, 마약, 술 _74
현대의 황금시대 _78

5. 라듐과 라돈(Radium & Radon)_80

보라, 라듐의 힘을! _82
라돈, 레비게이터 그리고 다른 항아리들 _84
“당신의 분비샘을 이온화 하세요” 국부보호대와 좌약으로 _86
사업가의 소름 끼치는 죽음 _89
오늘날의 라듐 _91

수치의 전당 1 | 여성의 건강편 _95

2부 : 식물과 토양(PLANTS & SOIL) : 자연의 선물

1. 아편(Opiates) _101

달콤한 자장가, 아편 _104
업그레이드된 아편(아편팅크) _106
모르핀(꿈인가 악몽인가?) _109

4. 섹스(Sex) _324

‘300’과 함께하는 히스테리 치료 _325
빅토리아 시대의 ‘하복부 마사지’ _328
약장에 들어 있는 다른 섹스 토이들 _331
오르곤 에너지 집적기 _333
섹스는 건강에 좋다 _337

5. 단식(Fasting) _338

영양실조의 기적(‘웨일스의 단식 소녀’의 비극) _340
공기와 햇빛 한 접시 _344

수치의 전당 4 | 다이어트 편 _351

5부 : 신비한 힘들(MYSTERIOUS POWERS) : 파동, 빛 그리고 전기

1. 전기(Electricity) _357

번개에서 실험실까지 _359
전기 브러시, 코르셋, 벨트(전기를 띠지 않는 전자제품) _361
전기와 물을 섞어라(토론토에 개설된 전기 스파) _365
오늘날의 전기 _367

2. 동물 자기(Animal Magnetism) _370

헬 신부와 동물 자기의 탄생 _372
메스머의 마법의 손길 _374
융화 협회 _376
최면(자력의 현대적 업그레이드) _380

3. 빛(Light) _383

인공 태양(실내로 옮겨간 광선 치료) _387
진단이 없으면 약도 없고, 문제도 없다? _390
빛 요법의 발전 _395

4. 라디오닉스(Radionics) _396

인간의 몸이 발산하는 주파수를 조절하다 _397
다이너마이저로 진단 내리기 _399
치유라는 거짓말과 컬트의 부상 _402
라디오닉스의 신호가 끊기다 _405
라디오닉스의 미래 _407

5. 왕의 손길(The King's Touch) _410

손길로 얻는 왕의 정당성 혹은 진정한 정통성 _413
왕 대신 말이 핥아도 낫는다 _416
손길의 능력을 잃다 _419

수치의 전당 5 | 눈 건강편 _422
수치의 전당 6 | 암 치료편 _425

감사의 말 _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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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돌팔이, 협잡꾼, 허풍선이, 거짓말쟁이, 사기꾼, 모사꾼……

오랫동안, 이런 단어들은 죽음과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효과가 없거나, 해롭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빼앗기도 하는 약을 파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돌팔이라고 해서 늘 속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고의로 의료 사기를 저지르거나 홍보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는 하지만, 어떨 때는 자기들 스스로도 정말 효과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을 때도 있다.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거나 혹은 그것을 뒤엎을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 것이었으리라. 아니면 문명 속으로 과학적 방식이 도입되기까지 수백 년이나 먼 이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이러한 요법들은 말도 안 되는 엉터리처럼 보인다. 견과류를 피임약으로 쓴다거나, 출혈을 치유하기 위해 피를 뽑는다. 타는 듯이 뜨거운 쇠로 실연의 상처를 낫게 하기까지! 터무니없는 얘기들이다.
그러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진흙을 먹었던 오스만제국 사람부터 매독을 치유하기 위해 수은 증기로 가득 찬 방에 앉아 있는 빅토리아시대의 신사들, 검투사의 피를 핥아 먹는 고대 로마의 간질 환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그릇된 요법의 배경에는 인간의 생존 욕구라는 강렬한 힘이 존재한다. 이러한 욕구는 사람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도록 몰아붙인다. 기꺼이 사체를 삼키고, 끓는 기름에 고통을 당하고, 많은 거머리를 몸에 집어넣는 실험적 요법까지 견뎌낸다. 모두 생존이라는 목표 아래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욕구는 또한 대단한 혁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그리고 고통스런 비명을 줄이기 위해) 오래 싸운 끝에, 이제 환자들은 마취를 한 상태로 수술을 받는 축복을 누린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의사의 손에 먼저 시행된 수술을 할 때의 고름이나 세균이 묻어 있을까 걱정할 일도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조상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제는 분자 단위에서 암과 싸울 수 있다. 매독이나 천연두 같은 질병들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러한 진전을 이루기까지 혁신을 시도한 사람들은 비웃음을 당하고 수치스러워야 했고, 환자들은 의사의 실수로 인해 고통을 겪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그러나 도전 없이는, 오늘날의 의학적 성취 가운데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어두운 측면이 존재한다. 병을 치료해서 더 오래 살려고 하는 욕망은 아편만큼이나 중독성이 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이카루스의 후예인 과학자들은 서로 더 효과적이고 강력한 약을 만들어내려고 최선을 다한다. 황제들은 영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연금술사들에게 터무니없는 연구를 하도록 시킨다. 돌팔이들이 당신에게 염소 고환 한 쌍을 이식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릴 때도 있는데, 간절히 치유 받고 싶을 때 우리는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방사능이 있는 좌약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치유하려고 한 최악의 방식을 간단히 정리한 의학 역사서

더 솔직해져 보자. 이미 우리 중 많은 이들이 건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더 많은 것, 이를테면 영원한 젊음, 완벽한 미모, 무한한 에너지, 제우스의 정력을 원한다. 이러한 마음 때문에 비소가 들어 있는 과자로 생기 있는 얼굴을 만들고, 미묘한 황금빛 만병통치약이 상처 입은 마음을 고쳐줄 것이라고 믿는 지경에 이른다. 이미 검증된 지식 덕분에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요법들을 비웃겠지만, 당신 또한 구글 박사님의 도움으로 성가신 문제에 대한 간단한 치유책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모두 빠른 해결책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백 년 전이라면, 스트리키닌 강장제를 사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돌팔이들로부터, 그리고 스스로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19세기에 특허 의약품이 출현하면서, 미국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1906년 순수 식품 의약품법이 생기면서, 미국은 허위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상표나, 식품에 들어 있는 안전하지 않은 성분, 그리고 의약품 및 식료품에 들어 있는 불순물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단지 규제만으로 미국에서 돌팔이들을 몰아낼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현대의 과학적 돌파구와 FDA, 인간 신체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빠삭하게 알게 되었음에도, 돌팔이들은 여전히 건강관리와 화장품 산업의 모든 측면에 촉수를 뻗고 있다.
사기꾼들을 물리치려면, 인간 신체의 기능과 질병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더 완전하게 이해해야 한다. 질병과 싸우는 방식에 대해서도 열린 사고로 수명을 늘려가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경계 태세를 늦추면 안 된다. 과학과 의학이 확실한 해결책을 찾기 전에는 인간의 절망을 이용하고자 하는 돌팔이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더한 ‘최악의 엉터리 치료 방식’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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