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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목차
프롤로그 ‘돈의 흐름’을 이해하면 세계사가 보인다

1장 고대 이집트와 로마는 탈세 때문에 멸망하였다
I -세금으로 번성한 태양신의 나라
국가의 융성에는 패턴이 있다
우수하고 청렴한 하급 관료들
부패가 멸망의 계기로

II -탈세로 저문 제국의 영광
적은 세금이 자유경제를 만든다
공화정의 붕괴
세제 안정책을 내놓은 네로 황제
200년의 하이퍼인플레이션

2장 유대인과 중국인, 태생부터 금융에 강한 사람들
유대인이 세계경제와 문화의 중심인 이유
오늘날의 세계금융 시스템을 만든 유대인
돈은 처세를 위한 합리적인 도구이다

12장 소련의 탄생과 붕괴, 혼미한 세계
I -소련의 탄생, 그리고 붕괴에 이르는 자금의 흐름
단기적으로는 성공한 공산주의 체제
거대한 관료주의 국가는 예산과 계획으로 움직인다
국민의 35퍼센트가 빈곤한 계층사회
세계의 금 70퍼센트를 보유한 미국의 위기

“왕안석은 1073년에 동전의 주조소를 증설하여 이듬해 송전의 외국 반출을 허가하였다. 어쩌면 송전을 외국과의 무역에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북송에서는 동이 풍부하여 수출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동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보다는 돈으로 만들어 수출해야 가치가 높아진다. 그러한 연유로 주조소 설치를 늘리게 된 것이다. 북송의 동전과 철전은 일본, 베트남, 조선에 대량으로 수출되었다. 북송의 동전은 무역에 사용되는 국제통화뿐 아니라 주변국의 일상통화가 되었다. 일본에서도 7세기에서 8세기에 걸쳐 몇 가지 화폐가 만들어졌지만 일반 사회로 침투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북송전이 대량 수입되면서 마침내 화폐경제가 정착되었다.”

“몽골제국은 선진화된 경제정책을 채택하고 세계무역의 발전에 이바지하였지만, 그 번영은 100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국가경영의 경험이 부족한 점이 큰 요인이었다. 몽골제국은 갑자기 성장하였기에 시간을 들여 강고한 정권 시스템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강력한 지도자인 칭기즈칸이나 쿠빌라이칸이 죽은 뒤에는 통합이 잘 안 되고 분열되었다.”

“오늘날의 세계사는 서구적 관점에서 정리된 것이다. 따라서 오스만튀르크에 대해서는 세계사 속에서 그다지 많이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오스만튀르크는 세계경제의 중심 역할을 한 존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구의 대항해시대 역시 오스만튀르크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서구 국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대항해에 나선 이유는,
오스만튀르크가 지중해를 지배하고 있어 아시아와 교역할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헨리 8세가 캐서린과의 이혼을 인정하도록 로마교황에 요구하였을 때, 이미 헨리 8세와 교황과의 관계는 악화되어 있었다. 헨리 8세 자신은 로마교회에 대한 헌금을 중단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교황에게 좋은 대답을 들을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혼은 인정되지 못했고 결국 파문당하고 말았다. 헨리 8세는 내심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이를 계기로 그는 영국교회를 로마교회로부터 이탈시켰다. 그리고 1534년 ‘국왕지상법’에 의해 자신이 영국교회의 최고 권위자임을 선언하였다. 이로 인하여 헨리 8세는 영국의 모든 기독교 교회 재산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교회 헌금도 자신의 금고로 보내도록 한 것은 물론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농작물의 흉작 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생활은 매우 궁핍했다. 네케르의 회계 공표로 왕가의 낭비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드러나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드높아졌다. 반면 네케르는 이 공표 덕에 프랑스 시민에게 강한 지지를 얻었다. ‘이토록 구체적인 숫자를 밝힌다는 것은 네케르가 청렴하다는 증거이다.’ ‘네케르는 강한 개혁의지가 있다.’ 결국 루이 16세는 1781년 네케르를 일단 파면시켰다. 그러나 네케르는 프랑스 시민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7년 뒤인 1788년에 재무통감으로 복직하였다. 그 이듬해인 1789년, 루이 16세가 다시 네케르를 파면시키자 파리의 시민들은 격노하며 마침내 봉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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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을 움직인 것은 정치도 전쟁도 아니다
‘돈’이야말로 역사를 이해하는 가장 실용적인 관점이다

* 前 일본국세청조사관의 시선으로 본 ‘세계를 움직인 사건 사고 12’
* ‘돈’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 흥미로운 세계 역사 이야기
* 과거에서 현재, 미래의 세계경제구도를 한 권으로 이해하는 책!

이 책은 ‘세계의 역사에서 돈, 부, 재물이 어떤 방식으로 축적되고 어떻게 흘러왔을까?’라는 물음을 따라가며 역사를 재구성한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는 탈세 때문에 멸망하였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태생부터 금융에 강한 유대인과 중국인,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황금의 새로운 계승자로 떠오른 몽골과 이슬람, 대항해시대를 연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적과 노예무역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린 영국 왕실과 금융 전쟁에서 패배한 나폴레옹 등 고대부터 근현대, 동양과 서양, 기독교와 이슬람, 관료와 민중, 제국주의와 식민지 등이 서로 얽히며 이뤄온 역사의 주요 장면들을 새롭게 포착해내며, 이들이 국가와 민족의 번영과 몰락을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돈’이 돈 자체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돈이라는 단어로 상징되는 재물과 부, 개인이 쌓아가는 재물에서 국가의 재무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를 다룬다. 즉 〈쩐의 세계사〉는 ‘돈의 흐름’이라는 맥락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의 사회상을 이해하게 하고, 나아가 세계의 흐름을 예측하고 통찰하는 것을 돕는 역사 교양서이다.

12가지 테마로 살펴보는
비정하고 매혹적인 황금의 역사
돈이 발명되기 훨씬 전부터, 세상에 ‘부(富)’는 이미 존재했다. 농경을 시작하고 농산물을 축적함으로써, 아니 그전인 수렵사회부터 인간은 산이나 숲을 영역으로 삼아 채집하듯 부를 쌓아올렸을 것이다. 마침내 인류는 교환과 축재의 수단으로 돈을 발명하여 은행이나 유가증권과 같은 고도의 금융기술을 개발하였다. 이제 재물이나 부를 손에 넣는 방법은 매우 다양해졌다.
한편, 돈이 발명되기 전부터 국가 역시 존재하였으며 세금을 걷고 재무를 관리했다. 국가가 어떻게 세금을 걷고 재무를 담당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은 흥하기도, 저물기도 하였다.
전 일본국세청 조사관이자, 지금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무라 오지로는 세계사를 뒤바꾼 중요한 사건들을 ‘돈’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는 재물이나 부를 손에 넣는 방법은 변해도 인류가 재물이나 부를 추구하는 본질은 그 옛날부터 변하지 않았다며, 세계의 역사는 인류가 재물이나 부를 어떻게 추구해왔는지에 대한 역사라고 설파한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에서 리먼 쇼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쩐’과 관련된 비정하고도 매혹적인 12개의 사건을 선정해 장을 구성했다.

돈의 흐름에 주목하면
새로운 역사가 보인다
사회적 현상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돈’만큼이나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이 또 있을까? 저자는 돈의 흐름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역사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 국왕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부를 독차지하였다. 프랑스 국민은 자유롭지 못하고 가난한 삶을 강요받았다. 그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여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중학교나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웠다. 하지만 프랑스혁명 당시의 국왕은 대단한 권한도, 막대한 부도 없이 오히려 빚 때문에 허덕였다. 상인이나 다른 귀족의 눈치를보며 만만한 서민에게 세금을 매겨 빚을 갚는 수밖에 없었다. 그 과세가 국민에게 반발을 사서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나폴레옹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몰락하기까지 역시 돈의 요인이 컸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용병을 고용해 비싼 군대를 운영했기에 상당한 재정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징병제를 도입하여 값싼 비용으로 큰 규모의 군대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왕정 시대부터 빚이 쌓여 새로운 군자금을 조달할 수가 없었다. 나폴레옹군은 한때 유럽 전역을 향해 진군하였지만 장기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패배하였다.
경제를 통해 역사를 바라본 극히 일부분의 사례이지만, 이처럼 우리가 그동안 무심히 공부한 역사적 사실 뒤에 숨겨진 경제적 원인과 해석을 풀어가다 보면 특정 시기와 특정 국가에 갇혀 있던 역사적 사건이 흥미롭게 재구성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사의 비전이 그려질 것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지금의 위기를 파악하는 새로운 관점
‘돈을 잘 모으고 적절히 분배하는 사람이 결국 권력을 가지게 된다’, ‘승리하는 사람의 뒤에는 반드시 경제적 도움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다루고 있지만 현재를 사는 또 미래를 살아나갈 우리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즉 인류가 살아온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면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수만 가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형성된 세계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역사 읽기에도 어느 맥락을 짚어가며 이해할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입시 혹은 기업의 인재채용이나 인사고과에 있어 역사 과목을 중시하는 배경에도 그 사람이 어떠한 관점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지, 또 특정 현상을 접근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의 통찰력을 갖고 이해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 하나로 조세피난처를 꼽는다. 그로 인해 전세계 규모의 특권계급이 생겼고, 선진국은 부유층이나 대기업으로부터 세금을 제대로 징수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세계적 차원의 국가붕괴가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의 반복에서 보듯, 세금에 대한 특권계급이 생겨나고 중산층이 무너질 때 국가붕괴의 패턴이 반드시 시작된다고 경고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복잡하고도 격변하는 시대에는 현상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정치와 경제, 사회적 변동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데 흥미를 갖고, 또 세계 경제사를 바탕으로 현 상황을 통찰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조망하는 새로운 시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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