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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들어가는 말

첫 번째 섬, 그리스 비극의 세계

메데이아, 악녀의 이유 있는 항변
영웅을 사랑한 공주 | 영웅의 배신과 악녀의 복수극 | 메데이아, “나에게도 할 말은 있다” | 크레온의 추방령과 메데이아의 계략 | 이아손의 변명, 그리스의 식민사관 | 네 아비의 악덕이 너를 죽인 것이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신화시대의 데카르트
공화국의 일등 공신 | 배제할 것인가 포용할 것인가 | 불, 정신의 암흑을 밝히는 코기토 | 몸이 산산조각 나도 굽히지 않겠노라

오이디푸스 왕, 침묵으로 덮어도 진실은 제 발로 온다.
당신이 바로 그 살인범이오 | 진실에 올가미를 씌우는 권력 | 운명의 굴레 | 황금브로치와 자기희생

안티고네, 그대는 정의가 무엇인지 너무 늦게 깨달았소.
비극의 대물림 | 크레온의 포고문 | 가족의 도리와 경건한 범행 | 돌무덤 속에 감금되는 안티고네 | 국법 질서와 시민의 자유 | 예언자의 경고 | 후회는 앞서지 않는다

오레스테이아, 숭고한 보복
이피게네이아, 그리스의 심청 | 자식의 살코기를 먹은 아버지 |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복수 | 받은 만큼 돌려준다 | 피의 악순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복수극의 진화
오레스테스의 기도 | 엘렉트라의 기도 | 남매의 해후와 새로운 복수극 | 오레스테스, 모친을 살해하다

자비로운 여신들, 모친 살해범에 대한 신들의 심판
클리타임네스트라의 혼령 | 아테네, 배심원단을 구성하다 | 양측의 변론을 듣다 | 피고의 손을 들어주다 | 복수를 다스리지 못하는 가정에 번영은 없다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 비극의 귀환
아르테미스의 여사제 | 끌려온 오레스테스 | 심문하는 이피게네이아 | 남매의 상봉 | 귀향, 그리고 비극의 종말

두 번째 섬, 그리스 신화의 세계

사랑의 열두 가지 얼굴
바람이 속삭이는 말 | 쫓고 쫓기는 사랑 | 로미오와 줄리엣 | 짓밟힌 처녀성 | 꽃으로 남은 사랑 | 이생에서 못다 이룬 인연

리키아 농부들과 공동 우물
개구리는 왜 개구리가 되었나? | 그리스의 선한 사마리아인들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욕망을 담은 상자 | 인정받고 싶은 욕망

욕망의 한계치
미다스의 손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고르디우스의 매듭

승리를 훔치는 것
페르세포네와 분배의 정의 | 스킬라가 훔쳐다 준 승리

타자성의 실패, 에코와 나르키소스
허공 속의 메아리 | 물에 잠긴 에고이즘

아라크네, 욕망을 직조하는 베틀
신(神)을 넘고 싶은 욕망 | 다산(多産)의 저주

부담의 전가, 네 짐을 내게 지우지 마라
아틀라스의 짐 | 공공기여 | 자신의 몫을 주장하려면 부담도 져야 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목숨을 걸어 불사(不死)의 영광을 얻다 |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

비정상의 정상화, 정의의 회복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 오남용의 근절 | 일탈행위의 발본색원 | 악녀를 추방하다 | 부당한 조공의 철폐

세 번째 섬, 호메로스 서사시

인간의 거울 일리아드
재앙의 씨앗 황금사과 | 영웅들의 출전 | 호메로스 vs 헤로도토스 | 마땅한 자에게 마땅한 것을 | 트로이의 드론, 돌론 | 소문(所聞)과 심리전 | 강자의 이익 | 헥토르의 시체 값

귀향의 노래 오디세이, 나 돌아가련다
영웅의 자식 걱정 | 목마와 숙녀 | 카산드라와 엘렉트라 | 멘토르의 멘토링 | 키클롭스, 아이올로스, 키르케 | 세이렌,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 칼립소, 나우시카 공주 | 귀향가(歸鄕歌)와 망부가(望夫歌)

네 번째 섬, 플루타르코스 《비교열전》

페리클레스, 올림포스의 주인
아낙사고라스의 등불 | 신상(神像)의 황금 | 뛰어난 승부사 | 제가(齊家)에 실패한 고독한 지도자

솔론, 민중의 친구
장사를 통해 깨달은 세상의 이치 | 법, 욕망의 통제장치 | 평등은 전쟁을 낳지 않는다 | 잉크가 아니라 피로 쓰인 법

개혁가 리쿠르고스, “응답하라 스파르타”
고귀한 품성 | 권력을 나누다 | 1인 1필지 토지개혁 | 식초에 담근 화폐 | 함께 먹고 함께 키운다 | 스파르타의 응답 “500년”

다섯 번째 섬, 헤로도토스 《역사》

돌고 도는 역사, 인간의 행복은 덧없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 | 발로 쓴 역사 |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의 발생원인 | 역사는 돌고 돈다

리디아의 아르테미스, 알몸을 훔쳐볼 권리
각자 제 것만 보는 것이 정의다 | 누가 가장 행복한가? | 행복은 불행의 씨앗 | 크로이소스를 살린 솔론

페르시아는 어떻게 아시아의 패자가 되었나?
공주의 오줌과 포도나무 | 토끼의 배 속에 감춘 밀지(密旨)

이집트는 나일 강의 선물
나일 강이 범람하는 이유 | 남녀의 역할 전도(顚倒) | 그리스 문명의 모체는 이집트 | 웅장한 축제 규모와 미궁(迷宮) | 윤회에 대한 믿음 | 전문화된 의술 | 이집트의 기록문화와 피라미드 | 역사의 정의(正義)

캄비세스 2세의 이집트 원정과 권력교체
캄비세스 2세의 악행 | 신의 노여움으로 실성한 군주 | 왕의 죽음과 권력 투쟁

페르시아의 전성기를 연 다리우스 1 세
결단력과 기지로 왕위에 오르다 | 프락사스페스의 최후 | 충신 조피로스와 바빌론의 함락

불패의 유목민족 스키타이
스키타이족의 문화 | 메가바조스 장군의 활약

거대한 전쟁의 서막(序幕)
“그건 뇌물” | 전쟁의 도화선 | 다리우스 1세의 와신상담

마라톤 평원의 혈투
마라톤에 상륙한 페르시아 군대 | 제국을 압도한 민주국가

레오니다스와 300인의 영웅들
나는 관대하다 | 5백만 대군의 진격 | 그리스의 자유를 수호하라 | 테르모필레 전투 | 영웅을 기리다

살라미스 해전, 그리스의 명량 대첩
크세르크세스의 오판 | 전략전술의 승리 | 퇴각하는 크세르크세스 | 또 다른 전쟁의 시작

여섯 번째 섬,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해양강국 아테네의 야망
세력균형의 붕괴 | 케르키라와 코린토스의 분쟁 | 포테이데이아 분쟁 | 메가라 결의 | 스파르타의 전쟁 결의

그리스의 해방(解放)자 스파르타
그리스의 공적(公敵) 아테네 | 소극적 공격과 적극적 수비 | 페리클레스의 연설

전쟁보다 무서운 호환마마
전쟁에 역병까지 덮친 아테네 | 아테네 민중의 분노

케르키라 내전의 깊은 상처
내전의 발생 원인과 경과 | 내전의 성격

미틸레네 쉰들러 리스트
도시국가들의 이합집산 | 레스보스 섬의 반란 | 민중의 목숨을 구한 디오도토스

스파르타의 해방 전도사 브라시다스
관대한 브라시다스 | 브라시다스와 투키디데스의 조우

평화협정과 아테네―스파르타 동맹
50년 평화협정 | 아테네―스파르타 동맹

흔들리는 평화체제
코린토스―아르고스 동맹 | 지지부진한 조약의 이행 | 개별적 동맹 체결과 조약 위반

막 내리는 평화체제
훼손되는 조약문 | 엎치락뒤치락하는 민주제와 과두제 | 강자의 이익과 보편적 선(善)

아테네의 시칠리아 원정
니키아스 vs 알키비아데스 | 신성모독 사건 | 스파르타로 망명한 알키비아데스

저무는 아테네, 떠오르는 스파르타
밀리는 아테네 | 귀신 잡는 길립포스 | 유린당하는 본토 | 철군을 검토하는 아테네 | 월식(月蝕)이 가로막은 철군 길 | 니키아스의 최후

변혁의 소용돌이
기울어지는 세력균형 | 민주정부가 전복(顚覆)되다 | 요동치는 정국 | 민중파의 반격 | 혼합정부의 탄생 | 순망치한(脣亡齒寒)

에필로그, 정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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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리스 인문학의 체취를 느끼고 음미하기 위해 옴파로스를 향한 항해를 떠나보자
인문학은 그리스라는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왔다. 그리스는 인문학의 옴파로스, 즉 배꼽이다. 이 배꼽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인문학의 역사와 신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리스 이후의 인문학은 그리스에 대한 해석, 재해석, 재재해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라모스와 티스베를 새롭게 각색한 희곡이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틀을 빌린 소설이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그 시작은 모두 그리스의 인문정신이다. 그리스는 인문학의 모체, 인문학의 샘, 인문학의 고향이다.

첫 번째 섬, 그리스 비극의 세계

옴파로스를 향한 항해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그리스 비극이라는 섬이다. 이 섬의 주인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다. 이들은 그리스 비극을 대표하는 3대 시인이다. 이들이 노래하는 소재의 궤적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호메로스의 서사시나 그리스 신화의 그것과 대동소이하다. 트로이 전쟁을 비롯한 신화 속의 영웅들이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 그러나 관점은 확연히 다르다. 호메로스가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서 말하는 불의(不義)가 여기서는 정의(正義)로 뒤바뀌기도 하고, 신화에서 말하는 일탈과 불륜이 여기서는 사랑과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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