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할까, 가브리엘 페를뮈테르, 불안, 예민함, 신경정신장애, 애착관계, 설치류, 고립감, 장내세균, 이탈리아, 베로나대학교,앤절라 마로타, 미르타 피오리오,교수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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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내가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전혀 다른 해결책을 들고 나온 사람이 있다. 바로 『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할까?』(원제: Stress, hypersensibilité, dépression... Et si la solution venait de nos bactéries?)를 쓴 프랑스의 현직 의사, 가브리엘 페를뮈테르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불안해지고, 아프고, 우울한 이유는 소위 말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못 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장 속에 유해 세균이 증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 중 일부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 사는 장내세균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종한다는 걸까? 저자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진행한 흥미진진한 임상시험들 그리고 자신이 20년 동안 치료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9년 이탈리아 베로나대학교의 앤절라 마로타, 미르타 피오리오 교수의 실험이 가장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우울증에 걸린 쥐의 장내 미생물총을 건강한 쥐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고 활발하기 그지없던 쥐가 이식 이후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연구 사례로 중국 후난성의 펜왕 교수팀이 발표한 실험도 매우 흥미롭다. 이 연구팀은 언제나 생기발랄한 7세 아이의 분변을 우울증에 걸린 79세의 노인에게 이식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했던 노인이 4일 만에 일어났고 2주 후에는 행복감까지 느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좀 다른 흥미진진한 임상시험과 연구 사례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전작 『박테리아는 당신이 행복하길 원하는 친구』(원제: Les bactéries, des amies qui vous veulent du bien)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저자, 가브리엘 페를뮈테르는 장내세균 연구에 기반을 마련한 선구자로 현재도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산하의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전작은 2016년 과학도서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성뿐 아니라 전문성으로도 인정받았으며, 후속작인 이 책 『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할까?』는 그 인기에 힘입어 출간 직후 단숨에 아마존 심리·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목차
내 몸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말! 말! 말! 010

1장 나는 정말로 예민한 사람일까? 021

2장 내 안의 작지만 큰 세계 037

3장 내 기분을 좌우하는 장내세균 053

4장 비만은 어떻게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걸까? 069

5장 왜 우리는 알면서도 멈추지 못할까? 085

6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뭘 먹어야 할까? 105

7장 자폐증을 유발하는 장내세균 125

8장 신경을 쓸 때마다 왜 배가 아플까? 143

9장 영혼을 갉아먹는 섭식장애 163

10장 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는 세균 181

11장 세균만 다스려도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203

12장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223

13장 달콤하지만 위험한 위로 245

나가며 미생물총으로 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열린다 259

부록 ① 세균에 관한 오해와 진실 ⑯ 263
부록 ② 내 몸을 지키는 방법 ㉒ 285

감사의 말 304
참고 문헌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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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24
왜 어떤 사람은 술을 많이 마셔도 건강한데 어떤 사람은 같은 양을 마시거나 그보다 더 적게 마시는데도 병에 걸리고 급기야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일까?
P. 34
세균은 불안, 우울, 중독 메커니즘에 관여해 우리가 알코올, 설탕, 정크푸드 등을 탐닉하도록 한다. 심한 경우에는 우리 자신이나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게 만든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우리의 장내세균은 우리를 자살행위로 이끄는 능력까지 지닌 셈이다.
P. 47~48
몸을 하나로 봐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울증이든 다른 질병이든 절대 고칠 수 없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또한 염증이며, 장내 미생물 불균형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마음과 몸을 같이 치료해야만 한다.
P. 63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남성이나 여성의 대변을 쥐들에게 이식하자, 이 쥐들은 새로운 미생물총에 빠르게 영향을 받음으로써 우울증에 걸렸다. 즉 세균과 우리의 감정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이다.
P. 115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은 사람들은 30일 만에 코르티솔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두려움, 화, 불안, 신체화장애 같은 증상도 확연히 완화되었다.
P. 150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총을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그들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불균형한 상태였다.
추천글
저자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거식증, 우울증, 스트레스, 과민대장증후군 등의 원인이 장내세균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고는 과학적 증거와 수치는 물론 새로운 의학적 실마리들을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쳐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이로우면서도 놀라움을 선사한다! - 메디아테크 데파르망탈 뒤 노르
우리의 건강을 결정 짓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존재들인 세균이다. 우리의 장내에는 100조 마리의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이 세균들의 구성에 따라 우리의 정신과 신체 건강이 달라진다. 세균들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지 궁금하다면, 현미경 속 미생물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이 지적 여정에 동참해보자. - 리브리엡도
‘나는 불안하기 때문에 복통이 있는 걸까, 아니면 그 반대로 배 속이 불편해서 불안할 걸까?’ 몇 년 전만 해도 터무니없어 보였던 이 질문은 이제 가장 높은 수준의 과학과 의학 연구의 주제로 자리매김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의 메커니즘에 장내세균이 관여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질병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더 잘 먹는 치료법’을 소개한다. - 푸르쿠아독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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