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고사와 튼살침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St침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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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고사와 비만 그리고 튼살
천고마비를 글자 하나씩 풀어보면 하늘 천, 높을 고, 말 마, 살찔 비의 뜻이다. 단순한 풀이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말이다. 이 말의 원말은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로, 당나라 초기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의 시에서 나왔다. 두심언은 진(晉)나라의 명장이고 학자였던 두예(杜預)의 자손이며, 성당(盛唐)의 대시인 두보(杜甫)의 조부이다. 젊어서부터 문명(文名)을 떨쳐, 소미도(蘇味道), 이교(李嶠), 최융(崔融) 등과 함께 '문장사우(文章四友)'라고 불렸다. 다음 시는 당나라 중종(中宗) 때, 두심언이 참군(參軍)으로 북녘에 가 있는 친구 소미도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다.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운정요성락雲淨妖星落]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추고색마비秋高塞馬肥]
말 안장에 타서 영웅은 칼을 움직이고[마안웅검동馬鞍雄劍動]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요필우서비搖筆羽書飛]

이 시는 변방의 정경과 당나라 군대의 빛나는 승전보를 전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은 당군의 승리를 가을날에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추고마비'는 아주 좋은 가을 날씨를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
다른 유래를 보면 ‘한서(漢書)’에 나오는 말로, 흉노족이 사는 곳은 중국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광활한 초원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풀을 먹은 말은 가을에 토실토실하게 살이 찐다. 겨울이 되면 그들은 식량을 찾아 살찐 말을 타고 변방을 쳐들어 와 곡식이며 가축을 노략질해 갔다는 데서 유래한다. 사실 가을은 살찌기 쉬운 좋을 계절이란 뜻일 듯 한데 실제 가을은 수확량이 늘어서 오랑캐의 침입에 대비해야 하는 위기를 강조하는 말이다.
우리 몸도 가을에는 살이 찌기 매우 쉽다. 필자 생각으로는 가을 겨울은 추워지므로 보온을 위해서 지방이 많이 축적해야 추위를 날 수 있다. 따라서 가을 겨울은 살찌기 쉽고 또 두꺼운 옷으로 보온에 신경 쓰므로 옷인지 지방덩어리인지 쉽게 알기 어려워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특히 가을은 추석, 겨울에는 연말 모임, 크리스마스, 설날 등 먹으면서 즐기는 날이 많다. 필자는 추석과 설날 연휴가 끝나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반면 연말연시 모임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위와 같이 가을과 겨울이란 가려야 하는 추운 계절이며 여러 모임이 있는 상황 등 살찌기에 안성맞춤이다.
잠시 방심했을 때 누구나 급격히 살이 찌기 쉬우고 이 때 찾아오는 것이 튼살이다. 처음에는 붉은색의 선으로 생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얀색의 선으로 남는다. 살이 급격히 찔 때 아무도 튼살이 아닌 지방만을 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붉은색의 튼살이 생긴다거나 다이어트를 해도 튼살은 그대로 남는 것을 경험한 이들만이 튼살을 걱정한다. 이미 생긴 튼살은 완전히 치료하기 쉽지 않으며 치료 기간도 꽤 길다. 살이 쪘을 때 미용 상 문제 그리고 이를 위해 지불해야 할 시간과 비용도 결코 만만치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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