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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광기의 리더십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성공적 리더십과 정신 질환의 놀라운 관계
나시르 가에미 저/정주연 역 | 학고재 | 2012년 12월 10일 | 원서 : A First-Rate Madness
전쟁이나 경제공황 같은 위기의 시대에는 어떤 지도자가 적합할까? 상식적으로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지도자가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정신의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나시르 가에미 박사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지도자가 위기 시대에도 성공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다. 저자는 위기의 시대에는 정신적으로 정상인 지도자보다 정신 질환이 있는 지도자가 더 나으며, 위기 시대에는 성공적 리더십과 정신 질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에미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에게 친숙한 여덟 명의 유명한 지도자들의 인생과 업적을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정신 질환은 제정신이 아니라거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의미의 정신병이 아니라 우울증이나 기분 장애를 뜻한다. 즉 우울증이나 기분 장애를 가진 지도자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남들이 보지 못하는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냉철하게 간파하고(처칠과 링컨),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며 진정으로 공감한다(간디와 마틴 루서 킹). 또 시련과 역경에 부딪혀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서는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루스벨트와 케네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이 책의 대담한 분석은 우리가 지도자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되며, 우리 지도자들의 약점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정신 질환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너무도 부정적이라는 사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이 개인과 사회에 꼭 필요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목차
서론 제정신의 반대 법칙

제1부 창의성
01 우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만들라 - 셔먼
02 독하게 일하라, 그리고 광고하라 - 터너

제2부 현실주의
03 앞면이면 내가 맞춘 것, 뒷면이면 우연
04 재야에서 - 처칠
05 모두 같은 성서를 읽는다 - 링컨
제3부 공감 능력
06 거울 뉴런
07 마하트마의 고뇌 - 간디
08 미국의 정신을 위한 정신의학 - 킹

제4부 회복력
09 정신의 단련
10 성격은 최고 - 루스벨트
11 숨겨진 아픔 - 케네디 1

제5부 치료
12 향정신성 화학약품의 눈부신 성공 - 케네디
13 죽이고 싶어 미쳐 날뛴 히틀러

제6부 정신 건강
14 호모클라이트 지도자 - 부시, 블레어, 닉슨 등등
15 정치와 편견

에필로그
본문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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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나시르 가에미 (Nassir Ghaemi) 관심작가 알림신청 작가 파일
보스턴 터프츠 의과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이다. 1966년 이란의 테헤란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버지니아 매클레인에서 신경외과 의사인 아버지와 예술사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역사학(학사), 터프츠 대학에서 철학 석사, 하버드 대학에서 공중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에미는 기분 장애, 특히 양극성 장애 분야의 전문가로서 터프츠 의료 센터에서...기분 장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케임브리지 헬스 얼라이언스Cambridge Health Alliance에서 임상의학을 가르치고 있다. 정신의학 분야의 활동적인 연구자 겸 저자로서 『생체심리사회 모델의 성공과 몰락The Rise and Fall of the Biopsychosocial Model』, 『정신의학의 개념The Concept of Psychiatry』 등 여러 권의 저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썼다. 블로그와 인터넷 사이트, 잡지 등에도 다양한 글을 기고한다.
이제 위기 시대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들이 사회가 행복할 때 슬퍼서 괴로워하며 친구와 가족, 의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볼 것이다. 그들은 들떠 있기도 하고 가라앉아 있기도 하지만, 결코 아주 건강하지는 않다. 그러나 큰 재난이 닥쳤을 때,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다면 남은 우리에게 그것을 극복할 정신을 북돋아줄 수 있다. 그들은 우리가 잠시 잃어버린 용기를 주고, 우리를 지켜줄 불굴의 용기를 심어줄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그들의 약점이 바로 그들이 가진 힘의 비결이다. --- p.32

어떤 분야든 지도자들에게 창의성은 기존의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조증은 창의성의 두 가지 측면을 강화한다. 사고의 다양성으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강렬한 에너지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윌리엄 T. 셔먼과 테드 터너처럼 양극성 장애 지도자들에게서 이런 측면을 볼 수 있다. --- p.55

우울증적 현실주의의 예는 처칠만이 아니다. 이 책에서 링컨, 간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같은 예들을 논의할 것이다. 대단히 다양한 환경에서 나타난 우울증적 현실주의를 보게 될 것이다. 그 현실주의가 처칠과 링컨을 전쟁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이끌었고, 간디와 킹은 폭력을 거부하게 했다. 일부 사람들처럼 처칠의 경우만 보고 현실주의를 전쟁의 이유이자 징고이즘(jingoism, 광신적이고 호전적인 애국주의 혹은 민족주의-옮긴이)의 논법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가장 위대한 평화 옹호자들도 우울증적 현실주의자였다. --- p.91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서 킹 주니어는 우울증에서 비롯된 행동주의의 처음과 끝이며 철저한 공감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정치 운동을 일으킨 혁신적 인물들로, 그런 운동은 간디 이전에도 킹 이후에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이 그들의 조국과 세계에 크나큰 영향을 남겼지만, 현재의 인도나 미국은 비폭력의 모범이라고 할 수 없다. 그들과 생각이 다르고, 그들과 달리 정신이 멀쩡한 지도자들이 철저한 공감의 정치를 지속시키지 못했다. --- p.117

정신과 의사들은 묻는다. 그 공격성이 어디로 가는가? 공격성을 억압하면 부적응, 비정상이 되고 병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정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킹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는 불행, 고통, 우울, 신의 말씀대로 부적응도 받아들여야 한다. --- p.153

요컨대 기분 고조형 성격이 루스벨트의 심리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 성격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개방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쳤으며, 소아마비 이후에는 그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정신적 성장 덕분에 경제적 불황과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머리 회전이 빨랐고 가장 끔찍한 결정의 순간에도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 --- p.192

호모클라이트 심리의 위험성을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단순히 제정신이 아닌 히틀러나 나치 지도자들, 독일 국민들이 문제가 아니다. 독일 국민들 대부분이 나치 지도자들처럼 정신적으로 건강했으며, 히틀러의 양극성 장애는 문제를 일으켰지만 거의 일생 동안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도움이 되었다. 환자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독일과 나치 지도자들은 다른 나라나 다른 지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것이 소름끼치는 사실이다. --- p.333

그러나 그런 정상적인 착각이 중요한 현실을 못 보게 만들기도 한다. 일상에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가 근본적 진실을 모른 채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 어떤 우울증은 우리가 실제로 일어난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삶의 도전에 맞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얻을 수도 있다. 약간의 우울을 받아들이면 궁극적으로 덜 우울하게 된다니 너무도 역설적이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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