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쿤츠, 어둠의 눈, 소설, 1981년, 티나, 대니, 엘리엇, 돔비, 코 로나19 예언, 코비드 19, 우한400, 중국인, 생물무기,정치범, 치사율, 항생제, 뇌간, 탄저균

4 years ago
1

40년 전 ‘코로나19’를 예견한 소설,
한국어판 최초 출간!
2020년 전 세계 역주행 베스트셀러 1위!
『어둠의 눈』은 사라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우한 소재 연구소에서 유출된 바이러스 ‘우한-400’의 비밀에 접근해 가는 크리스티나 에번스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흘러가면서도 공포, 서스펜스, 액션, 로맨스까지 능수능란하게 버무려 마치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과 강력한 흡인력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스릴과 유머가 가득한 흥미진진한 전개, 고도의 긴장감, 매력적인 캐릭터 등 좋은 이야기의 요건을 두루 갖추어, 서스펜스와 초자연적 요소를 드라마틱하게 엮어내며 감동을 자아내는 ‘딘 쿤츠 스타일 스릴러’의 시초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쇼 제작자로 일하는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의문의 버스 사고로 열두 살 난 아들 대니를 잃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뒤, 그녀에게 자꾸만 기괴한 일이 일어난다. 대니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악몽, 자꾸만 칠판에 나타나는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 혼자서 저절로 켜지는 라디오. 이 모든 일이 아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아들을 직접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사건을 추적해가던 도중, ‘우한-400’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거대한 음모가 1년 전 버스 사고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자연적 현상에서 빚어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감동적인 드라마와 연결 짓는 데 귀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초반에 액자들이 저절로 흔들리고 라디오가 꺼졌다 켜졌다 하거나 침대가 붕 떠오르는 등 마치 고전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들로 독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긴장시키지만, 재난 속에서도 각자의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나고자, 그리고 그들을 지키고자 하는 인물들의 여정을 함께 쫓다 보면 어느새 가슴 뭉클한 공감과 희망이 피어오른다.
보였다.
"얼마나 남았지?"
알렉산더가 물었다. 모건이 대답했다.
"10분 남았습니다. 오래 걸리면 15분 정도요. 별일 없다면요.”
“별일이 뭔데?”
“헬리콥터 날에 얼음이 끼거나, 구동축과 날개 접합부가 어는 일
같은 거요.”
“그럴 가능성이 있나?"
"확실히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게다가 제가 어둠 속에서 지형을
잘못 판단하고 바로 언덕 옆을 들이받을 가능성도 언제나 있죠.”
“그럴 일은 없어. 자네는 무척 뛰어나니까."
알렉산더의 말에 모건이 대꾸했다.
"글쎄요. 제가 일을 망칠 가능성이야 언제나 있는 것 아니겠습니
까? 그래서 이 일이 항상 재미있는 겁니다.
티나는 대니를 데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녀는 아이의 머리와
몸에 붙은 열여덟 개의 전극을 하나씩 떼어냈다. 조심스럽게 접착
테이프를 떼어낼 때마다 아이가 칭얼거렸고, 티나는 그 아래 빨강
게 벗겨진 아이의 피부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아무리 조심스럽
게 떼어내도 피부가 벗겨지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티나가 대니를 준비시키는 동안, 엘리엇이 돔비에게 물었다.
432
“이곳은 뭐 하는 곳입니까? 군사 연구 시설입니까?"
“그렇소
“생물무기만 연구합니까?"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를 연구하오. 유전자 재조합 실험도 하고,
항상 30~40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소.”
“미국은 오래전에 생화학무기 경쟁을 그만둔 줄 알았는데요."
“공식적으로는 그렇소. 그래야 정치인들이 멋있어 보이니까. 하
지만 사실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 그럴 수밖에 없소. 이 시설은 미
국에 하나밖에 없는 연구소요. 반면 중국에는 이런 시설이 세 개나
있소. 그리고 러시아를 들자면…… 러시아는 이제 우방이 되었다고
는 하지만, 박테리아 무기를 비롯해서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 여
러 종류를 새로 개발하고 있소. 그들은 이제 빈털터리라, 다른 무기
를 개발하는 것보다 이편이 훨씬 싸게 먹히지. 이라크는 대규모 생
화학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소. 리비아도 마찬가지고, 그 외에
어느 나라가 더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저 바깥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이 생화학전이 일어나리라 믿고 있소. 도덕적 가치 같은 건 전
혀 신경 쓰지 않지. 만약 그들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 대단한 세균
을 개발해서, 우리가 맞서 보복할 수 없는 생화학무기를 만든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그 무기를 사용할 거요."
엘리엇이 말했다.
하지만 중국을 따라잡거나 러시아, 이라크와 경쟁하려고 여기
에 뛰어든다면 우리는 지금 같은 상황을 또 야기할 수 있습니다. 무
고한 아이를 기계에 연결하는 이런 상황 말이죠. 그럼 우리 역시 괴
433
물인 것 아닙니까? 적이 무섭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괴물
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까? 그건 결국 전쟁에서 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돔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뾰족한 콧수염의 끝을 매만지며
말했다.
"나 역시 대니가 실험 대상이 된 뒤부터 줄곧 같은 질문을 던지
며 괴로워했소, 문제는 몇몇 삐딱한 사람들이 이런 일에 푹 빠진다.
는 데 있소. 이런 사업은 비밀인 데다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드는 데서 오는 권력의 감각이 꽤 크오. 그래서 타마
구치 박사 같은 과대망상증 환자가 참여하게 된 거지. 여기 애런 재
커라이어 같은 인간도 마찬가지고, 이들은 그 힘을 남용하고 의무
를 오독하고 있소. 그들을 미리 가려낼 방법은 없소. 하지만 그렇다.
고 이걸 안 할 수도 없지. 만약 타마구치 박사 같은 인간들이 이 일
을 맡을까 봐 이런 연구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적들에게 너
무 많은 걸 양보한 나머지 결국 오래가지 못할 거요. 그러니 내 생
각에는 최악을 피하되 차악과 공존하는 법을 찾아야 하오."
티나는 대니의 피부에서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벗겨가며 목에서
전극을 떼어냈다.
여전히 엄마에게 매달린 대니가 움푹 팬 눈으로 돔비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나는 생화학전이니 도덕 같은 건 관심 없어요. 어쩌다가 대니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나 당장 알아야겠어요."
티나의 말에 돔비가 대답했다.
434
“그걸 알려면 먼저 20개월 전 이야기부터 해야 하오. 그때쯤 리
첸이라는 중국인 과학자가 미국으로 망명을 했소. 그는 중국에서
10년 만에 새로 개발한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생물무기 정보가 담
긴 디스켓도 가지고 왔지. 그 물질은 우한 외곽에 있는 DNA 재조
합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우한-400 이라는 이름이 붙었소, 그 연구
소에서 만들어진 인공 미생물 중 400번째로 개발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종이었기 때문이오.
우한-400은 완벽한 무기라오, 오로지 인간만을 괴롭히니까. 다
른 생명체로는 옮겨갈 수가 없소. 그리고 우한-400은 매독균처럼
살아 있는 인간의 몸을 벗어나면 1분 이상 생존할 수 없소. 즉, 탄저
균이나 다른 치명적인 미생물처럼 어떤 물체나 장소 전체에 계속
머무르며 영구적인 오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거요. 그리고 숙주
가 죽어서 체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순간 몸속 우한-400은 소
멸하오. 이 무기의 이점이 뭔지 아시겠소?"
티나는 대니를 돌보느라 돔비가 한 말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엘리엇은 과학자의 말뜻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중국인들은 우한~400을 이용해 특정 도
시나 나라를 싹 쓸어버릴 수 있겠군요. 그런 다음 여느 생화학무기
를 썼을 때처럼 돈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오염 제거 작업을 할 필요
도 없이 들이닥쳐 점령지를 차지할 수 있고요."
바로 그거요. 그리고 우한 400의 장점은 그밖에도 많소. 다른
생물무기와 비교했을 때 아주 중요한 장점들이지, 일단 하나를 들
자면, 바이러스와 접촉한 지 시간만 지나도 타인에게 전염시킬
135
수가 있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잠복기가 짧단 말이오. 그리고 일
단 감염이 된 사람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모조리 죽게 되오. 대
부분은 열두 시간 만에 목숨을 잃지. 아프리카에서 도는 에볼라 바
이러스보다도 더 강력하오. 우한-400의 치사율은 100퍼센트로, 아
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알려져 있소. 중국인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정치범들에게 이 바이러스를 실험했지. 그들은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항체나 항생제를 단 하나도 찾지 못했소. 바이러스는 뇌간으
로 이동한 다음 독소를 분비하기 시작하오. 그리고 커피가 테이블
보를 적시듯 말 그대로 뇌 조직을 먹어 치우지. 신체의 자율 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분을 파괴하는 거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맥
박과 주요 장기를 비롯해 호흡기관이 멈추게 되오."
"그런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대니는 살아남았다는 거군요."
"그렇소. 우리가 알기로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건 이 애가 유일
하오."
티나는 침대에서 담요를 걷어 반으로 접었다. 담요로 대니를 감
싸서 익스플로러까지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담요로
감싼 뒤 고개를 들어 돔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애초에 왜 대니가 감염되었던 거죠?"
"그건 사고였소.
“사고란 말은 전에도 들었어요. 거짓말이었지만."
그건 진짜 사고였소. 우한-400 관련 자료를 전부 가지고 중국
에서 도망쳐 나온 리첸은 이곳으로 옮겨졌소, 우리는 즉시 그와 함
께 작업을 시작했지.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
436

Loadi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