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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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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고 먹어대는’ 고기 문화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인간은 그 감칠맛을 포기할 수 없을까
식약동원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과 약은 뿌리가 같다’는 뜻. 알다시피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을 각자의 체질과 특성에 맞추어 적당히 먹고 마신다면 몸을 조화롭게 하고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약과 독은 그 뿌리가 같으니 ‘식독동원’이라는 말도 가능하겠다. 그런데 이 말처럼 살자고 먹는 음식이 곧 독이 되고 죽음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먹는 인간도, 먹히는 동물도, 먹고살기 위한 사회도 죽이는 ‘고기 문제’다.
한국 사회가 ‘살 만해지면서’, 특히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로 들끓었던 2007년 봄 촛불시위 이후로 육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과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출현하고 있다. 비만과 암 등 각종 성인병 유발에 대한 경고에서 환경오염 부담과 동물 학대 방지 등으로 육식 문제에 대한 논점이 확장되고 있다. ‘좋은 먹을거리’에서 ‘바른 먹을거리’로 식문화 담론이 확산되는 것은 좋으나, 여전히 결론은 ‘유기농 식단’과 ‘신토불이’에 머무는 지경이다.
여기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여유로운 수사학을 걷고, ‘생존 가능한 오늘’을 염려하고 탐구하고 실천한 이들이 똘똘 뭉쳐 육식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밥상을 걷어차자는 선언을 내놓는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고기’는 넓고 깊고 무거운 온갖 문제를 처바른 ‘고준위’ 위험 음식이다. 언제까지 인간이 이렇게 넘치게 먹을 수 있을까?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는 강한 제목만큼이나 강력한 질문과 답을 제시한다.

“고기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2배이며, 약물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2배이고, 응급 처지 및 응급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그 정도이다.”
고기는 환경을 해친다 “공장식 농축산업으로 위협받는 천연자원은 물뿐만이 아니다. 농장동물의 배설물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 암모니아, 메탄, 산화질소 등 농도 짙은 유독성 가스가 대기 중에 배출된다.”
고기는 납세자를 골탕 먹인다 “매년 미국 연방정부의 경우, 공장식 농장업체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주며, 공장식 농장동물의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와 콩의 가격을 인위적룀캷 낮추는 데 이 보조금이 쓰인다. 이들 대기업체들은 납세자의 세금을 챙기며 덕분에 자기네가 만드는 동물성 식품의 가격을 낮추곤 한다.”
- 고기는 동물 생명권을 해친다
“아칸소 대학교의 농학과 연구자들은 ‘사람이 성장 촉진되는 닭처럼 빠르게 자란다고 가정하면 두 살배기 때 158킬로그램이 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고기는 지구의 기후를 악화시킨다 “동물 사료용 곡물 생산에 쓸 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만 연간 41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자동차 700만 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다. 자동차로 인한 지구온난화보다 육식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더 심각하다.”
- 고기는 어린이 건강을 해친다
“어떤 부모도 자기 아이들이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비행기가 날고 있는 들판에서 놀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행기가 한 스푼마다 아이들 입으로 날아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햄버거, 아이스크림, 치즈 피자 등 수많은 학교 점심 급식 메뉴에서 DDT, 다이옥신, PCB 등이 발견되었다.”
- 고기는 노동자 착취를 낳는다
“나는 야간조로 ‘수납 라인’과 ‘산 채로 매달기’ 작업조에 있었습니다. 나는 야간근무 직원들이 닭을 잔인하게 다루는 것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고 작업환경은 최악이었습니다. 우리는 불만투성이가 되었고 적대적 행동까지 일삼게 되었습니다.”
- 고기는 지역사회를 무너뜨린다
“수많은 가족농장들이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지만 이러한 대규모 시설과는 경쟁할 수가 없다. 농부들이 대형농업회사와 하청계약을 맺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농부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거짓말에 속아왔고, 소비자들 역시 산업형 축산업이 말하는 ‘혜택’에 대한 거짓말에 속아왔다.”
- 고기는 유래 없는 전염병을 창궐시킨다
“중간 정도의 위력을 지닌 동물 전염 독감이라도 그것이 대유행한다면, 에이즈, 9?11 테러, 20세기에 벌어진 모든 전쟁, 그리고 최근의 쓰나미 사태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 닥칠 것이다.”
- 고기는 국제적 빈곤과 기아 문제를 일으킨다
“오늘날 스테이크 500그램을 먹으려면 우리는 소에게 약 7킬로그램의 곡물과 콩을 먹여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450그램의 육류를 생산하려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목욕하고도 남는 양의 물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는 육식을 통해 극심한 자원 결핍을 적극적으로 자초하고 있다.”

먹을 수 없는 잡고기를 식육으로 섭취하는 현실
우리 아이들의 밥상은 안전하겠는가?
구제역, 조류독감, 먹을거리 비상, 침출수, 현대식 가축 사육의 비윤리성까지. 갖가지 충격과 혼란을 가져온 ‘동물 파동’이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엊그제 4월 16일에는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이제는 참으로 이 책의 저자들이 강변하듯 우리가 먹는 ‘고기’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때가 아닌가.
이 책의 원제인 Gristle은 생소한 단어이다. 이 단어의 뜻풀이 용례를 보면 ‘먹지 못하는 고기 부위를 일컫는 말’이라는 설명을 찾을 수 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잡고기’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의 원제는, 동물이 더 이상 고귀한 생명이 아니라 무게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고깃덩어리 취급을 받는 현실을 비유하면서, 우리가 먹고 있는 고기가 사태를 알고 나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잡고기라는 점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허언이나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자명한 현실이며 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로 인한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누구인가. 다름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다. 그래서 학교 급식에 납품되는 식자재들부터 철저한 점검을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전라남도 장성군에서는 군 소속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자재 전부를 친환경 농산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전체 중에서 절반가량은 장성군에서 생산된 식자재로만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은 의미 있는 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육식 생활로 인한 문제들은 심각한 만큼 개선을 위한 노력도 시급하다.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가 다각도에서 제기하는 뜨거운 논점들이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의 안이한 생각에 자극이 되어 현실적 각성과 개선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Moby (모비,Richard Melville Hall) 관심작가 알림신청 작가 파일
리차드 멜빌 홀(Richard Melville Hall)이란 본명의 모비(Moby)는 자기와 이름이 같은 허멘 멜빌(Herman Melville)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에서 따온 것이다.(그리고 자신은 Herman Melville의 먼 자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비 자신은 소설의 반영웅과는 다르게 고래들을 사냥하는 것보다 보호하는 쪽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모비는 그 열광적 음악과는 대조적으로 확고한 환경보호론자이자 반마약옹호론자이며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지닌 온건한 사람이다. 이 철학과 졸업생은 마이클 잭슨, 펫샵 보이스(The Pet Shop Boys),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이레이저(Erasure)같은 뮤지션들을 위해 리믹싱 작업을 하면서 ''The Iggy Pop of Techno''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모비의 테크노 기본기는 다양한 음악경험에서 우러나온다. 열살때 클래식 기타를 시작했으며 십대시절 내내 펑크, 뉴웨이브, 힙합, 레게 그리고 스피드 메탈까지 다양한 음악속에 파묻혀 살았다. 또한 그는 하드코어 밴드였던 플리퍼(Flipper), 그리고 4AD 소속의 비비드 씬(Vivid Scene)에서 밴드 생활을 하기도 한다. 80년대말부터 모비의 관심은 애시드 하우스 그리고 레이브 씬에 집중된다. 데뷰싱글인 ''Go''는 1991년도에 발매되었으며, 데비비드 린치 감독의 TV시리즈인 테마를 심혈을 기울여 재작업해낸 것이었다. 그 뒤로 ''I feel it'', ''Move'', ''Hymn'', ''Everytime you touch me'' 같은 히트싱글들이 연달아 탄생하게 된다. ''I feel it''의 비사이드 트랙인 ''Thousand''에서는 1015BPM(1분에 1015타)이라는 엄청난 속도의 리듬을 선보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싱글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하였다. 미국 레이블인 인스팅트(Instinct)에서 3장의 비공식 앨범을 발매한후 최고의 테크노 앨범인 을 1995년도에 발표한다. 이 앨범은 완벽한 테크노 음악들로 구성되어있으며 또한 현대생활에 대한 불복, 체계화된 종교 그리고 환경파괴 등에 관한 메시지를 부클릿을 통해 전달하였다. 앨범이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한 첫번째 앨범은 아니고 모비는 싱글들을 통해 ''동물들은 먹기 위한 것이 아니다''(참고로, 모비는 채식주의자이다.)라는 비문 등과 예수에 관한 사랑을 항상 전달하곤 하였다. 은 90년대에 가장 빛나는 테크노 앨범이다. 본작의 우선적 가치는 건반이 살아있는 테크노라는 것이다. 전편을 아우르는 피아노는 그의 음악적 기본기를 잘 증명한다. 모비의 테크노에는 노래가 있고 연주가 있으며 피아노가 있고 기타가 있으며 앰비언트가 있고 하드코어가 있으며 여자보컬이 있고 남자보컬이 있으며 백인보컬이 있고 흑인보컬이 있다. 그 앨범을 통해 총체적인 ''무차별'' 테크노를 구체적으로 선보이며 감상자를 극단으로 그리고 잔잔한 앰비언트 호수위로 몰고 다닌다. 1997년에는 존베리의 007 제임스본드 테마를 리메이크하였고 1999년 앨범에선 여전히 피아노를 기반으로한 안정적인 기본기 속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테크노 빛깔을 펼쳐보인다. 모비는 정말 테크노 고래이다. 동물적 감각으로, 가장 거대한 덩치로 일렉트로니카 씬을 유영한다. 모비에 비한다면 피라미들이 너무 많다. 미흡함 없는 완벽한 테크노 아티스트는 단연, 모비이다. 사실, 모비는 디제이가 아니다. 모비는 단순한 디제잉아닌 테크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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