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 김준혁, 남자의사, 여자의사는 무엇이 다를까, 제임스 배리, 아마조네스, 장애인, 트랜스젠더, 나이팅게일, 비장애인, 정신질환자, 감염병 환자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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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계단392쪽1만8,600원

2020년은 의료인과 정부 및 국민의 갈등이 심화된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 상황에서 의료인은 헌신적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힘썼으나,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집단행동 후 국민들과의 갈등 상황에 놓였다.

신간 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는 현대의학의 역사 속에 등장한 의료 갈등을 되짚어보는 책이다.
임신 중절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둘러싼 논쟁, 정신질환자의 살해 사건과 탈원화(de‐institutionalization) 문제부터 의학 연구와 헬스케어 산업에 활용되는 개인의 의료 정보 활용 범위, 그리고 의사와 환자 간 소통 부재로 나타나는 문제 등을 다룬다. 또한 갈등상황에 놓였던 역사 속 인물들도 조명한다.

저자인 연세대 치과대학 김준혁 교수는 “시대와 나라는 다르지만 이들이 당면했던 상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하나의 옳은 답은 없다. 다만 우리는 비슷한 문제를 앞서 경험한 인물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한편, 김 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교실에서 생명윤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교실에서 의료인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의료윤리와 의료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불통의 의학, 차별의 의학에서
공정의 의학, 행복의 의학으로
들어가며

1부. 의사는 왜 소통하지 못하는가
- 의사는 왜 소통에 실패할까
- 의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의사의 실력은 누가 평가하는가
- 의사는 누구를 먼저 치료할까
- 의사는 남의 아픔을 잘 느낄까
- 의사는 왜 웃지 않을까

2부. 누가 ‘정상’이고, 누가 ‘표준’인가
- 남자 의사와 여자 의사는 무엇이 다를까
- 아픔에도 성별이 있을까
- 동성애는 정신질환이 아니다
- 나는 병신이다, 병든 몸이다
- 흉터, 호기심, 시선의 폭력
- 과학이 삶을 억압하는 순간

3부. 믿음과 과학, 그 사이
- 골상학은 유사과학일까, 나쁜 과학일까
- 강자가 되고 싶은 욕망, 약자를 박멸하는 수단
- 낳지 않을 권리, 골라 낳을 권리
- 정신질환자는 통제의 대상인가
- 정신질환은 사회가 만든다

4부. 의료, 개인과 사회의 각축장
- 감염병 환자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가
- 나도 모르게 내 몸이 의학 연구 재료로 쓰인다면
- 폐쇄적 보건의료 정책이 만든 내부 고발자
- 직업병, 사회가 책임져야 할 개인의 건강
- 감염병, 혐오와 배제의 역학
- 피 한 방울로 다 된다는 의료 마케팅

마치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나는 ‘환자’로서 처음으로 의학이라는 존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김원영 변호사 추천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의사의 눈으로, 아니면 환자의 눈으로, 뉴스가 필요한 언론의 눈으로, 사회를 우선 생각하는 의료 정책가의 눈으로, 개인의 의료 정보를 연구 대상이나 비즈니스 수단으로 보는 병원과 기업의 눈으로,

왜 나는 나의 아픔과 치료를 먼저 생각하면 안 되는가?

이 책은 현대 의학에 여러 영향을 미쳤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일으켜 온 사건으로 우리가 ‘현대 의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흉터와 균열을 보여줬고, 현대 의학은 그걸 치료하고 재건하며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이 낯설어, 우리는 현대 의학과 이들을 연결 짓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사의 눈으로, 의료 정책가의 눈으로, 언론의 눈으로 의료를 보는 데 익숙합니다. 이것은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신질환자와 감염병 환자가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다른 이의 몸과 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특히 나의 몸과 마음이 아플 때는 더욱 여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했던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단면들을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줍니다.

[출판사 제공]

저자소개
김준혁
저자 : 김준혁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로, 의료윤리와 의료인문학을 가르치며 실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치과대학병원에서 소아치과 수련을 받아 전문의가 되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에서 생명윤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 교실에서 의료인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겨레〉 등 여러 매체에 각종 의료 이슈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역서로 『의료윤리』,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 『전문직 치과의사로의 긴 여정: 치의학 역사』(공역), 『치의학의 이 저린 역사』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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