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 2, 유안, 이석명, 중산, 공자모, 첨자, 생명, 자기욕망, 초장왕, 첨하, 종묘사직, 제환공,윤편, 황로학, 정치철학, 노자, 찰스 르 블랑, 한나라, 한대문화, 제후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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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이 전국의 빈객과 방술가(方術家)를 모아서 편찬한 것으로, 《한서》 〈회남왕전(淮南王傳)〉에는 〈내서(內書)〉 21편, 〈외서(外書)〉 다수, 〈중편(中篇)〉 8권을 제작했다고 했는데 현재는 이 중 〈내서〉 21권만이 전하고 있다.

처음에 원도(原道)라는 형이상학이 있으며, 그 뒤에 천문·지리·시령(時令) 등 자연과학에 가까운 것도 포함하였으며, 일반 정치학에서 병학(兵學), 개인의 처세훈(處世訓)까지 열기하고, 마지막으로 요략(要略)으로 총정리한 1편을 붙여서 방대한 내용을 통일하였다.

제자백가의 학설을 집성한 것이기 때문에 사상적 통일성은 약하다. 예컨대 〈원도(原道)〉, 〈숙진(俶眞)〉 등은 도가의 주장을, 〈천문(天文)〉, 〈시측(時則)〉 등은 음양가의 주장을, 〈주술(呪術)〉은 법가의 주장을, 〈수무(修務)〉, 〈태족(泰族)〉 등은 유가의 주장을, 〈병략(兵略)〉 은 병가의 주장을 각기 채집하여 넣고 있다.[1]

《한서》 〈예문지(藝文志)〉에 《회남자》는 《여씨춘추》와 함께 잡가(雜家)의 부문에 들어 있지만, 위에 든 것과 같은 여러 학파의 학설을 단지 아무렇게나 늘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요략(要略)〉에 복잡 다양한 현상을 있는 그대로 용인하면서도 더욱이 그것을 포괄하는 통일적인 진리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만물을 통관하는 이법(理法) 또는 원리로서의 도(道)를 최고로 하는 점에서 《회남자》는 노장사상을 승계하는 도가의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편자인 유안은 한고조(漢高祖)의 서자인 회남여왕 유장(劉長)의 아들이며, 아버지가 문제 때에 모반죄로 죽은 뒤 두 동생 형산왕 유발, 여강왕 유사와 함께 그 영토를 나누어 받아서 회남왕이 되었다. 당시 한의 조정은 제후왕의 권력을 줄여서 중앙으로 집중시키고 있었다. 무제의 즉위와 더불어 그러한 정책은 보다 강력하게 추진되었다. 기원전 122년에 이르러 유안도 모반의 음모가 있다는 혐의를 받아 자살하고 나라는 몰수되었다. 한 정부는 그와 같은 중앙집권정책을 군신 질서를 존중하는 유교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추진하려고 하였다. 문학을 애호하는 회남왕의 궁정에 참집하였던 빈객과 학자 중에는 그와 같은 한조(漢朝)의 정책에 반발하는 자가 많았으며 그 때문에 《회남자》와 같은 잡가적인 서적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구성
1권 원도(原道)
2권 숙진(俶眞)
3권 천문(天文)
4권 지형(墬形)
5권 시칙(時則)
6권 남명(覧冥)
7권 정신(精神)
8권 시칙(時訓)
9권 주술(主術)
10권 무칭(繆稱)
11권 제속(齊俗)
제12편 도응
제13편 범론
제14편 전언
제15편 병락
제16편 설산
제17편 설림
제18편 인간
제19편 수무
제20편 태족
제21편 요략
출판사 서평
『회남자』는 한대(漢代) 초기 회남(淮南) 지역의 제후였던 회남왕 유안(劉安)의 주도하에 여러 학자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집단 저작이다. 이 책의 저술 동기에 대해 유안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천지의 이치가 다 연구되고 인간의 일들이 다 다루어지고 있으며 제왕의 도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요컨대, 이 책에서는 자연의 이치와 인간 세상의 이치를 두루 말함으로써 통치자가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통치술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적으로 한대(漢代) 초기에 널리 유행하였던 도가 계통의 정치철학 즉 황로학의 대표 작품으로 이해된다. 황로학은 노자 사상을 주로 정치철학 방면으로 발전시켜 ‘다스리지 않으면서도 다스려지지 않는 게 없다’는 무위정치술을 제시하였는데, 그 내용들이 이 『회남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단지 황로학의 내용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 고대 천문학 및 지리학과 관련된 자료들도 담고 있으니, 「천문」편과 「시칙」편에서는 고대 천문학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 그리고 「지형」편에서는 고대 지리학에 대한 귀중한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군사학, 의학, 종교학, 민속학 등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회남자』는 한대 초기에 유행한 다양한 사상과 문화 그리고 자연과학적 지식들을 종합적으로 수용하고 정리한 일종의 백과전서와 같은 성격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회남자』에 대한 관심은 동양보다 오히려 서양 쪽에서 더 활발하다. 『통치술의 철학(The Art of Rulership)』을 저술한 로저 에임즈(Roger Ames), 그리고 『회남자:한나라 초기의 종합 철학(HUAI-NAN TZU:Philosophical Syntheses in Early Han Thought)』을 저술한 챨스 르 블랑(Charles Le Blanc) 등이 그 대표적인 학자들이다. 이들 서양 학자들의 궁극적 관심사는 한대 초기의 문화적 특성을 알아내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적 문화의 원형을 파악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원형은 바로 한대 문화 속에 들어 있으며, 한대 문화의 본류는 선진 문화를 종합적으로 수용한 한대 초기에서부터 발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시대의 한가운데 서서 이전의 문화와 사상을 종합하고 새로운 한대 문화를 열고 있는 문헌이 바로 『회남자』라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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