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b형 간염백신, 공중보건 조치의 계급성, 의사, 산달, 산파, 수두 파티, 자연은 선하다, DDT, PCB, 디톡스, 백신, 자폐증, 암, 뇌 손상

2 years ago

대안적 백신 접종

백신에 대한 의심은 의학계 내부에도 있다. 일명 〈밥 선생님〉으로 불리는 로버트 시어스는 백신 접종에 관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아과 의사 중 한 명이다. 시어스는 백신과 감염성 질병을 둘 다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두 가지 분명한 행동 전략을 제공했다. 하나는 〈밥 선생님의 선택적 백신 접종 일정표〉로, 그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백신들만 맞히고 B형 간염, 소아마비,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은 안 맞히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밥 선생님의 완전한 대안 백신 접종 일정표〉로, 아이가 보통 생후 2년 안에 맞는 백신들을 다 맞히되 그걸 8년에 걸쳐서 맞히는 방법이다.
B형 간염과 소아마비, MMR 백신은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의심받는 대표적인 백신들이다. 시어스는 개인이 굳이 이들 백신 접종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른 많은 아이들이 접종을 받음으로써 형성되는 〈집단 면역〉에 기대, 아이들이 이런 질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환자 중 한 아이가 다른 소아과의 아이 여럿에게 홍역을 옮긴 사례는 유명하다. 또 이런 주장이 실제로 백신 접종률을 심각하게 떨어뜨렸고, 〈집단 면역〉 무력화의 수위를 위협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집단 면역

비스는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라는 개념을 특히 강조한다. 어떤 백신이라도 특정 개인에게 면역을 형성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같은 일부 백신은 다른 백신들보다 효과가 좀 떨어진다. 하지만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백신이라도 충분히 많은 사람이 접종하면,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숙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져서 전파가 멎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나 백신을 맞았지만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까지 모두 감염을 모면한다.
미접종자는 자기 주변의 몸들, 질병이 돌지 못하는 몸들에 의해 보호받는다. 반면에 질병을 간직한 몸들에게 둘러싸인 접종자는 백신이 효과를 내지 못했을 가능성, 혹은 면역력이 희미해졌을 가능성에 취약하다. 〈우리는 제 살갗으로부터보다 그 너머에 있는 것들로부터 더 많이 보호받는다.〉 이 대목에서, 몸들의 경계는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혈액과 장기 기증은 한 몸에서 나와 다른 몸으로 들어가며 몸들을 넘나든다. 면역도 마찬가지다. 면역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다. 집단의 면역에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웃들에게 건강을 빚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공중 보건이 중요한 이유다.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우리는 바르고 깨끗한 생활을 한다면, 더럽고 오염된 것들과의 접촉을 피한다면 우리를, 또 우리의 아이를 질병과 온갖 악덕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스는 이것이 〈환상〉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는 무언가 깨끗하고 선하고 강한 그리고 불멸하는 것을 믿고 추구하지만, 비스는 우리가 애초에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 몸은 태어날 때부터 화학 물질과 미생물, 병균과 다른 사람의 피와 살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이 거듭 지적하듯이, 우리는 한 번도 독자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다.
비스는 〈순수성〉과 〈완전무결한 독자성〉에 대한 우리의 집착에서 모든 비(非)자기에 대한 섬뜩한 혐오와 부정을 본다. 우리는 더러움과 질병을 나와는 다른 〈그들〉의 이야기로 여긴다. 그들을 격리하고 박멸함으로써 우리의 순수성을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먹는 것, 그들이 마시는 공기를 공유하며, 때론 그들 몸 속에 흐르는 피를 필요로 한다. 그들이 더럽다면, 그들이 질병으로 고통받는다면 우리 역시 그 상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비스에 따르면, 그들의 몸 또한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의 일부다. 이 책에서 비스는 그들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이 정원으로부터 내쫓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함께 가꾸고 살아가야 할 이 정원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비스가 이 책에서 분명히 보여주고 있듯이, 백신 접종은 이를 위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무기다.

예리하고 웅변적이다. 손택은 그녀의 책 『은유로서의 질병』을 〈상상을 가라앉히고, 선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면역에 관하여』 또한 차분함과 위로를 추구한다. 그러나 손택이 고압적이었다면, 비스는 은근하다. 그녀는 체스 선수와 같이 전방위로 진격한다. 과학과 미신, 문학을 동원해 우리를 오직 하나의 논리적 귀결로 내몬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백신 전쟁을 향한 빛나고 열정적인 탐험. 부모는 물론 백신과 복잡한 면역학에 대해 알고 싶은 누구에게라도 흥미롭고 유용한 책이다. 모든 백신 회의론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아메리칸 스칼러』

아킬레스 신화는 백신 반대 운동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고찰의 출발이다. 그녀는 문학과 역사, 과학 그리고 다름 아닌 자기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결정하면서 가졌던 질문과 두려움을 아우르면서 백신 접종에 관한 주장들을 펼쳐 놓는다. 그녀는 자주 과열되곤 하는 이 논쟁에 냉철하고, 박식하며, 인간적인 목소리를 더한다. - 『뉴요커』

공공 보건의 개념에서 과학과 이야기, 두려움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이는 품격 있는 논문. 이 책은 때론 한 문장 안에서조차 문학과 철학의 세계 그리고 과학적 연구의 세계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럼으로써 명료함이 획득된다. 백신 접종을 넘어, 이 책은 논쟁을 수행하고, 이제 거의 모든 주제에서 그리고 특히 이 주제에서 명료한 사색을 방해하는 정보의 폐기물들을 능숙하고 시적인 정신을 통해 종합한다. 완벽하고도 확실한 지식이 불가능하다는 것, 대신 균형 잡힌 이해를 추구해야할 필요를 말하는 책이다. - 『뉴 리퍼블릭』

질병과 면역에 관한 최고의 문화적 역사. 이 책에 여러 번 인용되는 수전 손택과 마찬가지로, 비스는 전염병 현상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질병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는지, 또 우리 자신에 대해 관심이 있다. 비스가 논의하는 범위, 그리고 그녀의 우아한 문체는 이 책을 시간을 초월한 것으로 만든다. - 『맥린』

여기 가장 거대한 전환이 있다. 『면역에 관하여』는 사실 예방 접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대단히 철학적인 책이다. 순수 과학에 관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우리의 아이를 결코 세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두려움에 대한 책이다. 진실로 비스는, 어느 누구도 타인으로부터의 면역을 획득할 수도 획득해서도 안 된다고 믿는다. 독감 예방 주사와 공기 그리고 우리 자신 속에 잠재한 불안들을 탐색함으로써, 그녀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교훈을 납득시킨다. 『면역에 관하여』는 당신의 고정관념을 뿌리로부터 재고하도록 만들 것이다. 예방 접종에 관한 책을 읽기를 원하는가? 누군가 당신에게 그래야 한다고 확신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비스일 것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너무나 이성적이고 지적이며 사려 깊고 철학적이다. - 『로스앤젤레스 북 리뷰』

전작에서 보여 준 빈틈없고 정확한 지성을 바탕으로 비스는 우리의 운명 즉, 우리가 그간의 상상보다 더 상호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 『하퍼스』

지난 세기들과 대륙들, 문화들을 포괄한 완벽한 조사를 통해, 비스는 궁극적으로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정부와 타자들, 질병과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그녀는 감동적인 언어를 통해 개인이 종언을 고하고 공동체가 시작되는 장소에 독자들을 남겨 둔다. - 『캔자스시티 스타』
접어보기
추천평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지, 또 얼마나 유익할지 짐작도 못했다. 수년에 걸쳐 백신 연구를 지원하고 공부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말이다. - 빌 게이츠

이 책은 왜 어떤 사람들이 백신에 의문을 가지는지 탐구한다. 그리고 그러한 의심에 근거가 없음을, 백신이 진실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 마크 저커버그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인문학 전공자가 과학에 대해 썼는데 정말로 잘 썼다. 면역은 의대에서도 아주 어렵게 배우는 분야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가 태어난 걸 계기로 이 어려운 학문을 철저히 탐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면역, 특히 예방 접종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특히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이 책이 어느 정도 올바른 길을 제시한다고 말하고 싶다.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추천한다. 이 책을! - 서인석(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율라 비스, 그녀는 스스로 모호하고 비논리적인 생각에 대한 하나의 백신이고, 우리의 사고를 예리하게 만들어주는 증강제이며, 순수함, 감염, 개인성, 공동체 등등에 대한 생각의 온도를 재는 온도계다. 훌륭한 리서치, 훌륭한 문장을 담은 이 책은 현재 가장 뛰어난 젊은 에세이스트의 경력이 놀랍고도 반갑게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 레베카 솔닛(『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저자)

역사와 의학, 그리고 어머니로서 자신의 경험을 두루 살피는 이 책에서 율라 비스가 똑똑히 말하듯이, 아이에게 백신을 맞히는 부모도 백신을 안 맞히는 부모도 모두 같은 근거에서 그런 결정을 한다. 우리는 모두 두렵다. 비스는 우리가 이 뒤엉킨 가시덤불을 통과하도록 이끄는 솔직하고, 독창적이고, 매순간 현명한 안내자다. - 앤 패디먼(『리아의 나라』 저자)

오늘날 미국에서 율라 비스와 같이 열정적 정확성, 철저한 리서치, 시의적절한 도발, 극도로 검열된 양심을 고루 갖춘 작가는 달리 떠올릴 수 없다. 여느 훌륭한 논픽션 고전이 그렇듯이, 『면역에 관하여』는 많은 독자를 가르치고, 자극하고, 신경질 나게 만들고, 영향을 미치고, 기억하게 만들고, 어쩌면 바꾸기도 할 것이다. - 매기 넬슨(『잔인함의 기술』 저자)

Loadi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