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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강의, 공생적인 배움의 도구, 팬데믹, 교육, 초등 돌봄교실, 학습, 돌봄, 복지, 대면교육, 원격수업, 사물인터넷, 소셜딜레마, 팸플릿,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온다
첫번째 강의 _ 성장을 멈추어라 : 이반 일리치의 생애와 사상
이반 일리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질문
사제 이반 일리치
대안을 꿈꾸다
『성장을 멈춰라』와 공생의 도구
생산적 도구와 반(反)생산적 도구
공생적 도구와 조작적 도구
좋은 삶, 버내큘러와 커먼
첫번째 강의 Q&A
두번째 강의 _ 학교 없는 사회 : 공생적인 배움의 도구를 상상하기
학교의 역할과 뉴 노멀
불평등을 확산시키는 학교
학교화된 사회
의례를 넘어
학교를 재도구화하기
두번째 강의 Q&A
세번째 강의 _ 병원이 병을 만든다 : 자기 돌봄의 능력을 회복하기
의료는 건강을 증진시키는가
부작용의 고통, 임상적 의원병
‘정상’이 되라는 명령, 사회적 의원병
죽음조차 잃어버린 삶, 문화적 의원병
건강에서 양생으로
세번째 강의 Q&A
부록 _ 신화가 된 학교
📖 책 속으로
지난겨울 한국도서관협회 ‘길 위의 인문학’에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큰 주제는 ‘팬데믹 시대의 일상의 인문학’이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반 일리치를 선택했다. 근대사회에서 우리가 저지른 일들을 차분하게 분석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해 보는 데 일리치만큼 좋은 사상가는, 적어도 나에겐 없었다. 그리고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조금씩 슬픔과 비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희망은,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의 말처럼, 정치적 선택이다. 한 치 앞이 내다보이지 않을 때도 한 발을 떼는 것, 희망이 있다고 믿는 것, 그것이 정치적 행동이다. 나는 여전히 이반 일리치, 데이비드 그레이버, 김종철 선생님 같은 스승들과 함께 이 길에 서 있다.
---「머리말」중에서
오늘 다룰 이반 일리치는 196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에 이미 이런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진짜 당연한 거야?’ ‘학교를 왜 가야 해?’ ‘학교를 넘어서 생각해 봐야 되지 않아?’ ‘선진국이 되는 게 좋아?’ ‘임노동이 아닌 삶을 생각해 봐야 되지 않아?’ 이런 질문들을 던졌단 말이에요. 그리고 선진국과 후진국, 혹은 개발도상국이라는 구분도 이상한 거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이반 일리치가 했던 이런 질문들이 코로나 시대를 숙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팬데믹의 출구를 여는 데 이반 일리치만큼 좋은 동반자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 p.20~21
그래서 우리는 고통에 대해 사유하지 않고, 나아가 죽음에 대해서도 더 이상 사유하지 않아요. 이반 일리치는 그게 너무 이상하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일리치는 암 치료를 거부하고 환자가 아닌 방식으로 10년을 더 살다가 2002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물론 근본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에 이가 아프면 치과에도 갔어요. 그리고 탈장으로 수술도 하고 했지요. 병원에 대해 새롭게 생각을 한다고 해서 병원에 절대 안 가고 수술 같은 것도 안 받겠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여러 조치들을 합니다. 찜질 같은 요법을 쓴다거나, 생아편 성분이 있는 약초를 심어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대 의학이 일률적으로 제시하는 통증 완화치료, 즉 ‘통증은 무조건 감소하는 것이 좋다’라는 명제를 거부했을 뿐인 거죠.
--- p.32~33
이때 ‘조작’이라고 하는 건 삶의 물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욕망까지도 포함합니다. 언제부터 우리 여성들의 욕구는 44사이즈가 됐을까요. 너무 이상하잖아요. 이런 식으로 특정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어떤 프로세스나 기준 속으로 가둬 버린다는 거죠. 여덟 살이 되면 무조건 학교를 가야 된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해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등등. 근대는 이런 고정된 프로세스를 통해 삶을 조작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조작적인 도구를 쓰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학교에 가는 것만이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이런 사회에서 학교를 안 가는 것은 굉장한 결여로 느껴지는 거예요. 학교를 가지 않으면 내가 모자란 걸로 느껴지는 거죠.
--- p.47
학교 교육에서는 중학교 1학년에는 수학은 어디까지 배워야 하고, 지리는 어디까지 배워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죠. 배우는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지리를 먼저 배운 다음 세계지리를 배우고,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지리를 배우고, 이런 식으로 단계를 밟아 나가야겠지요. 그리고 이런 과정 역시 전문가에 의해서 고안된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배움은 그렇게 되지가 않아요. 역사에 대해서 몰라도, 그러니까 르네상스는 언제고, 프랑스혁명은 언제고, 이런 것들을 몰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몰라도 가령 어려운 철학자인 푸코를 읽는 데도 문제가 없어요. 푸코를 읽다가 ‘내가 세계사나 유럽사에 대해서 모르는구나’라고 생각을 하면 바로 그 순간부터 공부를 하면 되는 거예요.
--- p.78
일리치는 이렇게 사회의 의료화가 강화되면 … 어떤 몸이 적절한 몸인가를 사회적으로 규정하게 된다는 거예요. 요즘 인바디 측정도 많이 하시죠. 이렇게 아주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계에서부터 실제로 병원에 가서 하는 건강검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정상’(normal)과 ‘비정상’(abnormal)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몸을 정상으로 바꾸라는 사회적 명령을 받아요. 그러면 만성질환자, 장애인, 사회적 소수자 같은 사람들은 끝까지 ‘비정상’으로, 그래서 정상인의 타자로 살게 되는 거예요. 이거는 더 이상 병의 문제가 아니죠.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인 거예요.
--- p.117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우주의 법칙을 신처럼 직관적이고 필연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한테 닥쳐오는 것들, 내 몸에 생겨나는 변화들,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사유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사유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는 거고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것을 공부해서 파악한다고 해서 그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럼 그걸 겪을 수 있는 삶의 기술들을 우리가 고안해 내야 합니다. 그런 삶의 기술은 공생의 도구들과 연결되겠지요. 첫번째 강의에서 이야기한 ‘공생의 도구’를 양생 혹은 ‘자기 돌봄의 테크네’라고 이야기해도 될 듯합니다.
--- p.130
🖋 출판사 서평
『이반 일리치 강의』 지은이 인터뷰
1. 이반 일리치는 그렇게 널리 알려진 사상가는 아닌데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반 일리치는 메이저 사상가가 아니라 마이너 사상가입니다. 하지만 아주 강렬한 팬덤을 가진 사상가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부터 책이 번역되고 소개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절판되곤 했어요. 그런데 머지않아 또 복간되더군요. 늘 어디선가 누군가는 반드시 이반 일리치를 다시 소환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반 일리치는 신기할 정도로 생명력이 긴 사상가입니다.
두번째로 이반 일리치는 유럽 출신이지만 남미에서 20년을 살았습니다. 그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학교 없는 사회』(1971)는 푸에르토리코에서의 교육 경험이 직접적인 바탕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교육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된 의무교육제가 왜 가난한 사람들을 계속 가난하게 만들 뿐이지?’ ‘사회적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행해지는 학교 교육이 왜 결과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확대하는 거지?’ 푸에르토리코에서 일리치는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1960년대 남미, 소위 ‘저개발국’에서 광범위하게 행해진 ‘경제개발 ○○개년 계획’ 같은 프로젝트를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발전’(development)에 대해 질문한 것이지요. 개발, 발전, 성장, 즉 “모두가 부자 되세요~”라는 근대의 슬로건이 달성 가능한지 혹은 생태적으로 바람직한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이반 일리치는 근대문명에 대해 가장 본질적이고 급진적인 비판을 한 사상가입니다.
셋째, 이반 일리치는 대학제도 밖의 연구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강연은 늘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그가 쓰는 책마다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 없는 사회』(Deschooling society, 1971), 『성장을 멈춰라』(Tools for Conviviality, 1973),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Energy and Equity, 1974), 『병원이 병을 만든다』(Limits to Medicine, 1975) 같은 책이지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일리치가 자신의 그런 책을 ‘팸플릿’이라고 불렀다는 점입니다. 종교개혁,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등 세계 문명의 근본적 전환기에 기존의 제도출판 밖에서 소책자 형태로 간신히 제본만 하거나 때로는 표지도 없이 찍어서 배포되었던 팸플릿!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책이 아카데미가 아니라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읽히고 새로운 정치적 행동의 자극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거리의 사상가’였습니다.
넷째, 이반 일리치는 사제서품을 받은 신부님입니다. 하지만 사제생활 초기부터 그는 살아 있는 기독교 공동체 신체로서의 교회와 제도와 권력으로서의 교회를 구별했습니다. 덕분에 로마교황청과 불화하고 결국 파문당했지만 끝까지 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이런 개인적 토대가 그를 다른 좌파 정치인과 다른 에토스를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반 일리치에게 희망이란, 권력의 교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정치적 대안은 환대의 기풍과 우정의 정신을 가진 새로운 공동체들의 건설이었습니다. 정치성과 영성이 함께 가는 사상가! 사람들에게 가장 강렬한 영감을 주는 대목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힘드니까 친구들과 함께 하려고 하고, 너무 힘들고 어려우면 하기 힘드니까 재밌고 쉬운 것부터 하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이 미친 속도에서 탈주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습니다. 이분들에게서도 계속 배웁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들을 사부작사부작 엮어 나가는 것. 다만 이것을 꾸준히 하는 것. 이것이 제가 사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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