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예언자'와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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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한 예언자와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
20.08.19 01:33
https://cafe.daum.net/goflb/HAXK/26

"정치적 현실주의를 시작한 사람이 마키아벨리다.

맑시슴에서도 이러한 정치적 현실주의은 흔적이 남아 있다. 다만 전쟁의 원인을 마키아벨리는 권력욕이라는 인간본성에서 파악한 반면, 맑시즘에서는 계급이익 즉 계급투쟁으로 파악한 점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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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가 마키아벨리를 평가하기를, 권력을 법의 기초로 서술함으로써 이론적인 정치관이 도덕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며 정치를 자립적으로 다룰 것을 요청했다 했듯이 … 마키아벨리는 정치를 도덕과 종교로부터 해방시켜 역사와 현실의 함수로 변화시켰다.

마카아벨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치에서 무장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개혁자들이 자신의 힘으로만 행동하는지 아니면 타인에게 의존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전자의 경우 그들은 거의 항상 성공하지 못 하며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합니다. (…) (후자의 경우)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무장한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인민이 변덕스럽기 때문에도 일어납니다. 즉 그들을 한 가지 일에 대해서 설득하기는 쉬우나, 그 설득한 상태를 유지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당신과 당신의 계획을 더 이상 믿지 않을 경우, 힘으로라도 그들이 믿게끔 강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군주론, 44-45)"

오늘 "현대사상 23호, 전쟁"의, '안 현효'의 글 '마키아벨리의 전쟁론'에 인용된 이 "군주론"의 글을 보고 든 느낌은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냉혹한 악마의 사상'처럼 인식되곤 한다. 그런데 냉혹한 것은 현실이다.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날카롭고 냉정한 느낌이 들지만, 반대로 뜨거운 열정도 느껴진다. 진리가 바로 냉정하면서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아직 진리가 아닌 것은 뜻뜨미지근하다. 왜냐하면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글에서도,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에서도, 칼 맑스의 글에서도, 후레드리 엥겔스의 글에서도, 후레드리 니체의 글에서도 그런 느낌이 든다.

위 "군주론" 인용문의 내용은 상당히 공감이 되고, 맑스 엥겔스의 생각과도 통하는 것 같다. 나는 무장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공산당 창건 발기 선언"文을 통해서도 그것을 드러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1PbJ8ae_J4

어제 레닌의 '국가와 혁명' 2장과 3장을 함께 연구하면서 개인적으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을 곱씹어보자면 이렇다.

부르조아(자산 계급) 독재 권력의 양대 기반은 관료제와 상비군이다. 그 대립물인 민중 독재 권력의 기반은 '무장한 민중(시민)'과 그들에 의해 고용된 공직자들이다. 즉, 우선 민중(계급) 독재는 바로 '무장한' 민중 독재다. 민병제.

공산주의 국가(정부)의 무장한 민중에 의해 고용된 공직자는 1. 선거로 선출되고, 2. 소환(파면)될 수 있으며, 3. 노동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이 내용과 지금 남고려 정권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딱 자산계급 독재의 꼴임을 알 수 있다. 관료제는 입법-사법-행정으로 권력 분립과 견제하는 듯이 하지만 실은 단결되어 있다. 관료는 기업의 사장처럼 압도적인 임금을 받는다. 그들을 받쳐주는 공무원들은 철밥통이 보장되는 한편 당근과 채찍으로 일한다. 상비군은 대부분 징병제로 채워진다.

공산주의 국가의 공직자와 남고려 관료를 비교하면 1. (부정)선거로 선출되고, 2. "국회의원"등의 경우는 '뽑히고' 나면 소환되지 않고, 3. 노동자에 비해 압도적인 임금을 받는다.

상비군의 형태를 보면 제국주의의 종속국임을 파악할 수 있다. 첫재로 징병제(최저임금에 훨신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노예 병사, 그에비해 주한미군은 '귀족 노예')이고, 둘재로 전시작전권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생산수단의 국유화'와 '무장한 민중 독재'는 공산주의의 주요한 핵심이고, 전제이다.

문제는 어떻게 어떻게 혁명을 한 뒤에 무장한 민중 독재로 할 것인가? 인데, 나는 시민적인 무장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혁명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민이 무장할 권리를 가지는 것이 바로 유일한 실질적 민주주의다.

보면, 교양이 있으면서 힘이 없는 사람은 비꼬아서 말하는 것을 잘 한다. 심지어는 맑스, 엥겔스, 레닌, 모택동 등의 글 속에도 신랄함이 있는데, 그게 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남고려의 현실에서는 존중을 못 받고, 존중을 못 받으면 남에게 몸에 없는 가시를 세우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남도 상처입히고 자기도 정신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교양이 있으면서 무장할 권리를 가지면, 남에게 존중을 받게 된다. 남에게 존중을 받으면 부드러워진다.

교양이 있으면서 힘이 없고 있고의 차이는 날카로워지고, 부드러워지는 차이다. 아주 역설적이다.

교양이 있으면서 무장권이 있으면 남의 존중을 받고 부드러워진다. 남의 존중을 받으면 의식수준이 올라간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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