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추모시] 노동의 별이 떴다 #박금란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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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별이 떴다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노동전사를 추모하며
박금란
1996년 11월 이천전기에서
부당해고 당할 때부터
삼성자본과 매섭게 싸웠다

비바람 몰아치는 폭풍의 날에도
눈보라 뺨을 얼리는 혹독한 겨울 날에도
그는 단 한 번도
삼성건물 앞 거리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허름한 옷 투쟁조끼에 노동투쟁 심지를 박아넣고
막강한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삼성자본에
단 한 번도 굽히지 않고
맹렬히 맞서 싸웠다

삼성범죄를 까발리는 쩌렁쩌렁한 확신에 찬
투쟁발언은
견고한 삼성건물을
들었다 놨다 했다

삼성자본보다 힘이 센 위대한 노동자
강철로 단련된 노동해방전사 김성환동지 곁에는
부인이신 삼성일반노조 사무국장 임경옥동지가 있다
동지로 맞손 잡은 둘은
우리가 본 받아야할 노동해방전사다

자본에 팔려가지 않고
맥 놓고 쓰러지지 않고
자본의 사자 이빨 뽑으며
붉은 피 묻혔던 두 손으로 번쩍 들었던
노동투쟁 깃발 건네주고
다시 못 올 길 떠났다

분단된 나라에서 통일투쟁 함께 했던
멋진 노동자
풍랑 헤치는 고난의 길 마다 않고 달려온 길
커다란 두 눈이 투쟁으로 이글거렸지만
언제나 선한 눈빛이었던
고상한 인성의 인간승리

분파의 이익에 쏠려 개입하거나
자본과 타협의 지점을 찾기 위해 눈치를 보거나
제대로 단결투쟁하지 못한
삼성반도체 직업병 백혈병 투쟁
김용희 투쟁, 정우형열사 투쟁등
삼성노동투쟁에서
삼성자본과 가장 강력히 싸우며
삼성단결투쟁이라는 옳은 투쟁방도를 제시했던
김성환동지를 은근히 배제하기도 했던
안타까운 가슴 아픈 일들 겪으며
마음고생 많이 하셨던
김성환동지 생각하면
우리 모두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보내는 마음
가슴 더욱 미어지는 깊은 슬픔이다

생살 저미던 마음 아픔
의연했던 29년 길거리 노동투쟁
다 내려놓고 편안히 가셔요
김성환동지의 오로지 한길 노동해방단결투쟁은
기어이 삼성자본을 이겼으니
당당히 승리의 단잠 푹 주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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