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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의 발생 #박준경
* 자살의 발생 #박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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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준경(향년 37세)의 유서 전문
전 마포구 아현동 572-55호에 월세로 어머니와 살고 있었는데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뺏기고 쫓겨나 이 가방 하나가 전부입니다. 추운 겨울에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갈 곳도 없습니다. 3일간 추운 겨울을 길에서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합니다.
저는 이대로 죽더라도 어머니께서는 전철연 회원과 고생하시며 투쟁 중이라 걱정입니다. 어머니도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가더라도 저희 어머니께는 임대아파트를 드려서 저와 같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하루가 멀다하고 야위워 가시며 주름이 느시는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께 힘이 되어 드려야 했는데 항상 짐이 되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못난 아들 먼저 가게 되어 또 한 번 불효를 합니다.
어머니의 안정적인 생활을 바라며 항상 감사하고 사랑했습니다. 또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2018. 12. 03."
나는 "사랑"이라는 말을 보면 감동을 느낀다. 이 '유서' 마지막에도 "사랑"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와 동년배인 박준경 열사가 돌아가시고 그의 어머님은 죽은 아들의 소원대로 임대아파트에 들어가시게 되었다고 한다. 박준경 열사의 희생 덕분에 임대아파트에 들어가신 셈이니 박준경 열사는 효자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어머님에게 자식을 먼저 보내게 했으니 불효자라고 해야 하나? 정말 참담한 대한민국의 지경이다.
대한민국에게는 "자살공화국"이라는 별명이 있다. 대한민국의 일반인은 100명당 자살 시도율이 3.2%인데, 그것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노숙인으로 길바닥에 내쫓긴 사람은 자살시도율이 50.7%라고 한다.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10달을 전세로 살다가 이제 출세(出世)를 해봐야겠다!하고 자기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태어난다. 그렇게 귀한 생명인데 대한민국에서 세상살이가 얼마나 더러우면 자살을 택할까?
"최저임금 만원"은 내 생각에 신기루와 같은 것 같다. 최저임금 만원이 되더라도 물가가 따라 오른다. 그래서 임금이 올랐다고 생활이 나아졌다고 체감할 수 없고, 취업자에게는 다시말해 신기루와 같은 효과만 있을 뿐이고 교통비와 물가가 오른 만큼 실업자에게는 더 가혹해진다. 그래서 지금 노동계 대표격인 민주노총이 내세우는 "최저임금 만원"은 궁극적인 해법은 될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주택과 토지를 전부 국유화하여 매매를 금지시키고 대한민국의 모든 인민의 의식주는, 특히 주거는 보장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기꾼 정치인들이 터진 주둥이에서 공허한 구호로 발설하는 "기회의 평등"이 실재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다주택자이고 어떤 사람은 무주택자이고, 노숙인이 있고, 친일파 후손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대한미국이 아닌가? 집때문에 빚을 지는 일도 없어져야 한다. 모든 인민의 의식주를 보장하고 빚이라는 제도를 폐기하는 것은 곧 자본주의의 폐기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이런 사회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12월 입동기(入冬期)가 되면 철거민을 내쫓기가 불편해지니까, 11월에 강제집행의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고 '홈리스 행동'에서는 보도했다. 박준경 열사는 작년 11월 마지막날 30일 결국 쫓겨나 3일동안 절망속에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20세기와 다름 없는 광경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세입자도 사람이다. "선 보상 후 철거"해라, 20세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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