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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자연재해는 지구에서 늘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오늘날 자연재해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위기와 결합해 무서운 속도로 강해지고 발생 빈도가 늘며 피해는 커지고 있다. 더욱이 기후위기와 결합하면서 과거의 자연재해와 성격이 다른 신종 자연재해까지 늘고 있다. 사실 자연재해는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만, 여러 유익한 혜택을 주는 ‘자연 서비스 기능’도 가지고 있다. 화산 폭발로 아름다운 섬이 만들어지고, 홍수로 땅이 비옥해지듯이 자연재해가 주는 혜택을 누리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길은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다. 그 노력은 자연재해가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지 과학적 원리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은 태풍, 쓰나미(지진해일), 폭염, 폭우와 홍수, 한파, 폭설, 지진, 화산, 산사태, 대기오염과 해양오염, 극지 빙하에 이르기까지 기후위기와 함께 나날이 심각해지는 자연재해를 소개한다. 열두 가지 자연재해의 과학적 작동 원리와 주요 사례를 소개하고, 이러한 자연재해를 슬기롭게 극복할 대처 방법도 담았다. 기후위기와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일은 인류에게 점점 중요한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이 그 대응을 위한 긴 여정에 보탬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남성현

인물정보
기후/기상학자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기후과학자. 서울 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에서 해양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해양학으로 석사 및 박 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지구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해양관측 중심의 자연과학 연구와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제6기술연구본부에서 해군을 위한 해양연구를, 미국 스크립스 Scripps 해양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기후와 해 양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남빙양,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전 세계 각지의 바다를 60회 이상 탐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60여 편의 국제학술논문을 발표했고, 2017년에는 대한민국 한림원의 우수한 젊은 과학자 ‘차세대 창립 회원’으로, 2018년과 2020년에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우수강의상, 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정부 대표로 파견되거나 각종 국제 회의에 참가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푸른행성지구」 시리즈,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등이 있다.
10 대기오염, 숨 쉴 권리를 침해하는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사회 재난| 에어로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 대기오염을 부르는 인간 활동 인공위성이 활약하는 대기오염 감시와 예측 | 온실가스와 에어로졸, 기후변화
대기오염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기본 개념
재난 생존 매뉴얼

1975년에 발생한 중국 랴오닝성 하이청 지진은 과학계에서 기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 전체가 파괴될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었으나, 중국 정부가하이청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킨 덕분에 인명 피해는 2,000여 명으로 지진 규모에 비해 적었거든요. 만약 사전 경보나 대피가 없었다면 15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올 수도 있었던 심각한 규모의 지진이었죠. 중국 정부가 지진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소개령(한곳의 주민을 분산시키는 명령)을 내려 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철저한 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161쪽

수렴 경계에서는 땅속 깊은 곳에 있던 마그마가 지표까지 흘러나오고, 화산재나 화산 가스가 분출하는 화산 분화를 볼 수 있죠. 화산이 분화했던 곳들을 지도에 표시해 보면 대부분 판의 경계부, 즉 불의 고리인 태평양 주변의 수렴 경계에 해당합니다. 과거에 화산이 분화했던 기록을 추적하면 판의 움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핫스폿hotspot 혹은 볼케닉 핫스폿volcanic hotspot이라고 부르는 ‘열점’입니다. 열점은 맨틀 심부(깊은 부분)에 있는 마그마의 근원지로 이곳에서 마그마가 지표면을 뚫고 분출합니다. 화산섬과 해산sea mount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와이-엠퍼러 열도는 판의 움직임을 잘 보여 주죠. 해저에 있는 해산과 해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미드웨이 환초, 하와이 제도는 모두 띠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데, 과거에 그 위치가 열점에 해당했다는 걸 뜻해요. 따라서 열점의 흔적들을 추적하여 판의 이동 방향을 알 수 있죠. -176~177쪽

2장 쓰나미 편에서 소개한 2004년 수마트라섬 지진해일,2011년 동일본 지진해일을 기억하나요? 이때 지진해일이 해안가 일대의 집과 나무 등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휩쓸고 갔는데 다 어디로 갔을까요? 결국 모두 바다로 흘러갔습니다. 그렇다면 육지에 있던 이 물건들이 바다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잘게 부서지고 자연적으로
15년 동안 그린란드 빙상과 남극 대륙 빙상에서 사라진 총 6조 5,000억 톤 정도의 빙하가 모두 바다로 흘러들어 갔으니 해수면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에 쌓인 복사열 에너지의 90퍼센트 이상이 바다에 흡수되면서 바닷물의 수온이 상승한 탓에, 빙하가 녹지 않아도 열팽창으로 부피가 늘어 이미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두 거대 빙상에서의 빙하 손실이 누적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죠. 전 지구적 평균 해수면 상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을 막기 어려울 거예요.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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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연현상을 재해로 만들 것인가,
자연 서비스 기능으로 만들 것인가

태풍, 쓰나미, 폭염과 한파, 지진, 화산 폭발 등을 자연재해 또는 천재지변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목숨과 재산 등에 많은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반면 자연재해는 우리에게 여러 유익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 화산이 폭발하면 온천이나 동굴, 제주도나 하와이 같은 아름다운 섬을 만들고, 폭우와 홍수는 가뭄을 해소하고 무더위를 식히거나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준다. 이를 자연 서비스 기능이라고 한다.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연 서비스 기능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구 환경이 작동하는 과학적 원리를 알아내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기후위기와 재해는 먹고사는 문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인해 자연재해가 악화되고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재앙을 피해갈 수 없다.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은 태풍, 쓰나미(지진해일), 폭염, 폭우와 홍수, 한파, 폭설, 지진, 화산, 산사태와 지반 침하, 대기오염과 해양오염, 극지 빙하까지 열두 가지 자연재해의 과학적 작동 원리와 각 재해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전 지구적 물 순환과 대기 순환, 강수 패턴, 엘니뇨와 라니뇨, 판 구조론 등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과학적 원리를 그림과 사진으로 쉽게 설명한다. 이와 함께 자연재해에 현명하게 대처한 사례와 대비를 소홀히하고 무시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례를 통해 자연재해는 인간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는 자연재해를 심화시키고,
자연재해는 또 다른 자연재해를 불러온다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는 이제 기후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이 소개하는 열두 가지 자연재해는 지구에서 늘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지금의 자연재해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위기와 결합해 무서운 속도로 강해지고 발생 빈도가 많아지며 피해는 커지고 있다. 2022년 당시 남부 지방에는 폭염 경보가, 중부 지방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작은 한반도 안에서 극단적인 두 자연재해를 동시에 경험했다.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이처럼 과거 자연재해와 성격이 다른 신종 자연재해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의 저자는 해양과학자이자 기후과학자이다. 인간과 지구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바다에서 찾기 위해 한반도 주변해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세계 각지의 바다를 탐사, 연구하고 있다. 또 EBS 〈클래스 e〉,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에 출연해 기후위기가 만드는 자연재해와 그 심각성을 대중에게 적극 알려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재해가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래서 개인과 사회가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이끌어준다.
각 장 끝에 실린 ‘재난생존매뉴얼’에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제시하는 행동 요령을 바탕으로 자연재해가 닥칠 때를 대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행동 요령을 담았다.

자연재해와 공존하는 법,
아직 희망은 있다!

자연재해가 진화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연재해를 이해하고 철저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을 막기는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극지 빙하가 녹아 평균 해수면이 상승할수록 같은 세기의 태풍이라도 해수면이 낮을 때보다 폭풍해일의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 갈수록 위력적인 태풍이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평균 해수면 상승과 더 강력해진 폭풍해일이 서로 만나 1+1이 2가 아니라 10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에서는 이 같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 과학자, 개인이 기울이는 노력도 소개한다. 과학자들은 지구 환경의 과학적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하늘, 땅, 바다 곳곳에서 각종 환경 측정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분석한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로 정부는 자연재해를 예측하여 대응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를 보고 충격을 받아 오션 클린업이라는 단체를 세운 뒤, 해양 쓰레기 수거 장치를 만든 네덜란드의 보얀 슬랫 같은 개인도 있다.
아직 희망은 있다. 그 희망을 찾는 일은 과학에서 출발해야 한다. 산업화 이후 기후변화를 가져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에 빠뜨린 것도 과학 기술이지만, 기후변화를 늦추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바꾸려면 과학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과학 기술을 지금까지 활용해온 방식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잘 활용한다면, 더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이 그 대응을 위한 긴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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