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ium Only Content
#음식으로읽는 중국사,윤덕노,황제,제후,차이나,캐세이,키타이,한족,연결고리,진나라,키탄,실크로드,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망기,망즈,서역,위구르,아랍,무슬림,한나라,삼강오륜
중국 역사의 최전선,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음식 인문학 만찬
“식사는 어떻게 역사가 되는가”
신화와 민담, 떠도는 소문부터 정통 역사서의 기록까지
대륙을 만든 음식에 관한 권위 있는 분석
서문_ 모든 식탁은 역사로 통한다
1장 중국을 만든 음식
하은주_ 고대 중국에서는 요리사가 재상
하은주_ 중국인의 조상은 물고기?
춘추전국_ 귤 한 상자면 떼부자
한_ 황제는 하루 네 끼, 제후는 하루 세 끼
한_ 조개가 돈으로 쓰인 내력
위진남북조_ 북방, 오랑캐 음식이 판치다
수당_ 오랑캐는 우유, 한족은 차
송_ 송나라 경제와 국수 천국
원_ 월병과 토란, 중추절 음식이 까닭?
명_ 황제의 밥상에 오른 돼지고기
청_ 만주의 귀족들, 샥스핀에 빠지다
해마다 여름 복날 무렵이면 양국충의 아들이 얼음산을 만든 후주변에 좌석을 배치해 연회를 열었는데 자리에 앉은 손님들은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추위에 떨며 술잔을 기울였다. 또 장인을 시켜 얼음으로 봉황과 여러 동물 형상을 조각한 후 금띠로 장식해놓고 왕공대인들과 여름을 보냈다고 하니 얼음 조각이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 셈이다.
-본문 291~293쪽
과거 시험이 평민들에게는 이무기가 용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황제에게는 인재를 발굴해 관리로 중용함으로써 세습 호족의 세력을 견제해 왕권을 강화할 기회이기도 했다. 과거 시험에 장원 급제하면 당장 관청이나 황제가 마련한 잔치가 줄줄이 이어졌고, 그 자리에서 신분이 달라졌음을 바로 느낄 수 있도록 극진히 대우했다. 당연히 선발 과정도 엄격했는데, 초창기에는 그 정도가 지나쳐서 개그의 소재로 삼을 만한 정도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예전에는 공부는 많이 했지만 별 볼 일 없는 지식인을 비꼬아서 말할 때 먹물깨나 마셨겠다며 비아냥댔다. 오징어 먹물도 아니고 붓글씨 쓰는 먹물을 마신다는 것이 가당치도 않지만, 이는 실제로 과거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벌칙으로 먹물을 마셔야 했던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남북조 시대 북제 때 있었던 일이다. 북제는 550년부터 577년까지 불과 27년을 존속했던 나라지만, 수나라에서 과거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벌써 옛 북위의 제도를 이어받아 인재 선발 고시를 실시했다. 각 군현에서 인재를 추천받아 황제 앞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재와 효렴 같은 시험이었는데 이때 황당한 일이 있었다. 황제가 조정에 앉아 친히 시험을 주재했는데, 글씨를 제대로 못쓰는 자가 있으면 일으켜 세워 벌로 먹물 한 되를 마시게 했고, 글자 중에 문장이 제대로 안 될 정도로 탈자나 오자가 있으면 답안지를 추적해 역시 먹물 한 되를 마시도록 했다. 『수서』 「예의지」에 나오는 기록이니 먹물깨나 마셨겠다는 말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라 역사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문 273~274쪽
접기
출판사 서평
오천 년 중국사의 흐름이 보이는
32가지 음식 이야기
역사는 음식과 만나는 순간 비로소 생생한 입체감을 더하게 된다. 중국 황실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에 난데없이 호떡이 등장한다니, 도대체 무슨 일일까. 756년 안녹산이 반란군을 이끌고 수도인 장안으로 쳐들어왔을 때, 피란길에 나선 현종과 양귀비는 허기를 달래고자 양국충이 사다 바친 호떡을 먹었다. 왜 하필 호떡이었을까? 호떡의 뿌리는 서역의 중앙아시아에서 먹는 난이라는 밀가루 빵인데,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으로 전해졌다. 호떡이 전해지면서 중원의 상류층에는 오랫동안 호떡 열풍이 불었고 한나라 제12대 황제인 영제는 매일 호떡만 먹다시피 하고 살았다. 호떡이 길거리 간식이 아니라 상류층의 별미였던 것이다. 이를 통해 실크로드가 열린 이후 서역의 문명과 문화가 중원보다 앞섰거나 최소한 뒤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이 책은 절대적으로 중국의 역사만을 잘라내어 마치 모든 문물이 중국을 기점으로 세계로 퍼졌다는 중국 중심주의 세계관을 지양한다는 점이다. 이 책의 2장에는 소주, 후추 고구마 등 중국의 국경을 넘나든 음식들을 통해 당시 세계정세와 정치, 경제, 문화 교류의 역사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일례로 15세기부터 시작된 유럽의 대항해 시대 개막은 향신료 무역이 직접적인 동기였고 그 중심에는 후추가 있었다. 중국에서도 후추가 서양 못지않게 귀하고 비싼 것은 마찬가지였고 후추에 열광했던 것 역시 서양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중국에서도 15세기에 후추를 찾아 대항해를 떠났고 그 결과 후추를 비롯한 대량의 향신료를 확보했다. 후추 덕분에 건국 초기의 명나라는 안정적 기반을 다질 수 있었지만, 후추로 인한 권력다툼 때문에 명나라가 쇠약해졌다. 후추가 중국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이다.
중국의 근현대사에서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1971년, 중국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비밀 협상을 통해 화해와 수교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식사 자리에서 나온 베이징 오리구이 덕이 컸다. 팽팽한 긴장과 줄다리기 속에 깨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협상이 점심 식사를 기점으로 화해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미국 특사 헨리 키신저에게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밀전병에 오리구이를 싸주며 베이징 오리구이를 먹는 법과 유래에 관해 설명하면서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이다.
문화와 철학, 풍속과 시대가 녹아 있는
본격 식사 인문서
이 밖에도 생선, 양고기, 복숭아 등 중국인이 신성하게 여기는 음식을 통해서 고대 중국부터 이어져 내려온 중국 문화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모습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 상식과는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 우리가 아는 중국은 어쩌면 진짜 모습이 아닌 고정 관념으로 보는 허상, 중국이 됐건 혹은 우리 스스로가 됐건 실체가 아닌 관념 속에서 빚어낸 가짜 모습일 수 있지 않을까.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규정한다는 뜻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한 시기를 풍미한 음식들은 그 자체로 긴밀하게 정치,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원초적인 코드가 된다. 음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명동, 홍대 등 번화가 거리 곳곳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중국은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이 있다. 상식으로서의 중국사를 쉽게 공부하고 싶다면, 중국이란 어떤 나라이며 진정한 중국다움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중국은 중화주의를 말하지만
음식은 진실을 말한다
14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 대국 중국. 한때 ‘메이드 인 차이나’는 신용이 떨어지는 값싼 공산품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좀 달라졌다. 중국이 향후 경제, 문화 전반을 주도하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IT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선진국 제품의 카피캣에 그쳤던 휴대전화, 컴퓨터 등도 점점 진일보한 성능을 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모른다. 퇴근 후 양고기 꼬치를 먹으며 꿔바로우를 주문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지만 우리에게 중국은 그저 붉은색을 좋아하는 넓디넓은 나라, 진시황과 만리장성으로 유명한 나라, 혹은 한때 우리가 큰형님으로 모셨던 나라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도 소설 『삼국지』나 고전 역사서를 통해 알게 모르게 중화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중국을 바라보는 일이 많다.
일례로 우리는 서역의 흉노족을 오랑캐, 중원의 한족에 비해 문명이 뒤떨어진 야만적인 유목민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흉노족이 살았던 서역은 자원이 풍부한 땅이었고, 한 무제 때 개척한 실크로드는 중원의 앞선 문물이 서역으로 흘러간 경로가 아니라 서역의 풍부한 자원과 문화가 중국으로 흘러들어온 통로였다. 중국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은 역사만 해도 극히 짧다. 명나라 이전까지 웬만한 중국인은 돼지고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돼지고기는 서민의 고기, 천민의 고기였다. 중국인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게 된 과정을 보면 북방 유목민과 남방 농경민 간 대립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는 하, 은, 주 시대부터 21세기인 오늘날까지 중국인이 즐겨 먹은 음식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논하는 책이다. 생선, 양고기, 복숭아 등 중국인이 신성하게 여기는 음식. 훠궈, 동파육, 돼지고기 등 지배층의 통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음식. 소주, 후추, 고구마 등 국제정세와 문화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음식…. 일반 백성부터 고관대작에 이르기까지 중국인의 식탁에 오르내렸던 음식을 통해 오천 년 중국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본다. 복잡한 연표나 황실의 계보 등이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 중화주의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음식으로부터 출발해 ‘무엇이 중국인을 살찌웠는가’를 역추적하는 것이 중국의 진면모를 살피기에는 최적의 방법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윤덕노
인물정보
경제/경영칼럼니스트
신문기자를 거쳐 음식 문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해 사회부장, 국제부장, 과학기술부장, 중소기업부장과 부국장을 역임했다. 매일경제신문 중국 베이징 특파원과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학교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25년 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요리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보고 공부했다. 그동안 모은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음식의 기원과 유래, 그리고 관련 스토리를 발굴해 대중에게 소개해왔다. 『음식잡학사전』 출간을 계기로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서, 조선 시대의 각종 문헌과 중국 고전에서 원문을 확인하고 그리스 로마 고전에서 근거를 찾아 세계의 음식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음식이 상식이다』『하루 한입 세계사』『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차이나 쇼크』 외 다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쁜 세계사』『장자 내려놓음』『유럽의 세계 지배』 등이 있다.
-
5:00:01
Pepkilla
16 hours agoHappy Thanksgiving ~ Wumble StwEeeem
71.2K5 -
7:24:25
Rotella Games
1 day agoThanksgiving Side Missions & Hangout | GTA San Andreas
81K7 -
4:07:31
MafiaTwin
15 hours agoFrist Stream On Rumble
59.2K3 -
19:41
Neil McCoy-Ward
19 hours agoFinally! Some Good News Today... (& Happy Thanksgiving!)
42.7K31 -
7:22:11
tacetmort3m
19 hours ago🔴 LIVE - (HAPPY THANKSGIVING!) BACK WITH MORE STALKER ACTION - STALKER 2 - PART 7
34.2K -
58:05
The Tom Renz Show
15 hours agoThanksgiving In America 2024 - With Mark Sherwood
28.3K8 -
1:13:41
DDayCobra
17 hours ago $9.42 earnedHappy Thanksgiving!
52.7K5 -
42:24
Professor Nez
17 hours ago🚨Kamala's Staff CONFESSES to FRAUD! Trump is Already MAKING AMERICA GREAT AGAIN! 🇺🇸
83.4K253 -
5:12:17
Akademiks
19 hours agoDrake Sues Universal Music Group over Kendrick Lamar 'Not Like Us' again!! Diddy Denied Bail!
95.3K14 -
1:23:15
Viss
18 hours ago🔴LIVE - Thanksgiving PUBG (Short Stream)
44.8K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