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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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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독특한 예수의 전기!
〈마가복음〉에 의거한 예수의 진면목!
도올 김용옥에 의한 예수전!
『나는 예수입니다.』은 도올의 예수전이지만, 예수가 자신을 고백하는 자서전의 형식으로 쓰여졌다. 2천 년 전 갈릴리 풍진 속의 예수가 직접 전지적 1인칭 자신의 시점으로 담담히 그가 행한 천국운동의 실상을 그려낸다. 이것은 새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마가복음〉의 예수가 ‘나는 이렇다’라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예수의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수난의 모든 과정이 마가복음의 일정에 따라 다뤄진다. 특별한 형식의 이 책은 모든 상황을 오로지 예수의 관점과 예수 자신의 언어로 발언한다. 그러기에 예수 내면의 진솔한 느낌까지 담아낼 수 있어 독자에게 예수의 속마음이 곡진하게 전달된다. 그동안 예수에 대해 단편적 인상들만 난무해왔는데 이제 누구든지 예수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쉽게 가능해진다.

예수가 기술하는 그의 행적은 대략 다음과 같다. 예수는 처음부터 스스로 자신의 신상을 소개한다. 우리가 예수에 대하여 통념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태어난 고향과 부모 형제관계들을 바로 잡아준다. 그리고 그는 이 땅에 새로운 질서인 하나님나라(천국)가 오고 있다는 복음을 선포하고, 갈릴리와 이방지역의 고난 받는 민중 속을 종횡으로 누비며, 모두가 이 복음을 믿고 생각을 바꾸어 하나님나라를 맞이하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치유의 이적을 곁들인다. 여기서 이적과 기적은 마술과 같은 기이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 상태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행위이다. 예수는 그 치유의 이적도 그가 한 게 아니라, 고통 받고 있던 이들의 간절한 믿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천국이라는 새로운 질서가 이 땅에 임하고 있다는 생생한 현장의 증거이다.
목차
제1장_서막: 예수운동과 복음서의 등장 7
제2장_갈릴리와 나, 세례 요한과 나 43
제3장_나의 공생애의 출발 65
제4장_갈릴리 사역의 전개 78
제5장_꼴뚜기가 문어를 제일 먼저 알아본다 82
제6장_요를 걷어 집으로 가라 96
제7장_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108
제8장_누가 나의 엄마냐? 119
제9장_비유는 상식적 민중의 담론이다 126
제10장_로마군단이여! 돼지 속으로 들어가라! 134
제11장_야이로의 딸, 애잔한 혈루병 여인 139
제12장_갈릴리 후기사역의 전개, 초기공동체 생활윤리 148
제13장_오천 명에서 사천 명까지 157
제14장_수로보니게의 여인 171
제15장_예루살렘 여행의 시작: 카이사랴 빌립보와 변모산 180
제16장_계속되는 수난예고: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라 195
제17장_여자와 어린이, 그리고 영원한 생명 203
제18장_마지막 수난예고: 섬기는 자가 되라! 예루살렘 입성 213
제19장_무화과나무와 성전전복 224
제20장_예루살렘 셋째날: 성전에서의 공개변론 236
제21장_켄소스, 부활, 첫째가는 계명 245
제22장_나는 다윗의 로드이다 264
제23장_종말의 정체 271
제24장_진짜 대관식 277
제25장_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288
제26장_재판, 베드로의 최후 296
제27장_빌라도는 나쁜 놈이다 310
제28장_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316
제29장_빈 무덤 320
찾아보기_인명·지명·용어 323
추천사
김주한(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장)
〈나는 예수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이 바른 신앙의 좌표를 찾을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존 캅John B. Cobb(클레어몬트 신학대학 명예교수, 미국 학술원 정회원)
도올 김용옥 교수의 성서담론은 보편적 성격의 것이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에 의해 논의되어야 한다.
책 속으로
나는 예수입니다. 나 예수는 팔레스타인의 북부, 갈릴리 지역의 한 작은 읍촌 나자렛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8쪽

여러분들이 지금 “신약성경”이라고 받들어 모시고 있는 문헌은 근본적으로 거짓말과 참말이라는 인식방법으로 접근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거짓말이든 참말이든 그 모든 기술은 그 나름대로 양식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0쪽

나의 삶은 복음서를 통하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복음서 문학장르의 최초의 사건이 바로 “마가복음서The Gospel According to Mark”의 출현이었습니다. 30쪽

나는 살아있을 동안에 교회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나는 갈릴리의 민중과 더불어 살았을 뿐이며, 나를 믿으라고 하는 신앙공동체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나는 더불어 살았을 뿐이며, 더불어 행동했을 뿐이며, 더불어 구원의 실천을 모색했을 뿐입니다. 32쪽

마가는 복음의 궁극적 성격을 부활이나 재림에 두지 않고 갈릴리 민중의 현존적 삶의 지평 위에 뿌리박았습니다. 나는 마가의 기술 속에서 살아있었고,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37쪽

“예수로 돌아가라!”를 외치는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마가로 돌아가라!” 41쪽

나의 하나님은 민족의 신, 종족의 신 야훼가 아닙니다. 아我를 구하기 위해 타他를 몰살시키는 대립과 저주와 살육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오직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아와 타를 함께 구원하는 평화의 하나님입니다. 177-178쪽

나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삶의 십자가를 지녀야 합니다. 내 십자가를 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따르는 사람들 본인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를 버려야 합니다.” 186쪽

어린이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 그것은 내가 말하는 “꼴찌”를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섬김을 받으려 말고 섬길 줄 아는 자가 되어라! 영원히 섬기는 자가 되어라! 나는 이렇게 나의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198쪽

나는 계속해서 “기도”와 “용서”를 말했습니다. 믿음, 기도, 용서! 이런 것들은 내가 지향하는 천국공동체의 새로운 윤리입니다. “무화과나무에 대한 저주 ─ 성전의 뒤엎음 ─ 무화과나무의 죽음”이라는 테마는 성전의 죽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나의 신념의 승리를 확신케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과 기도와 용서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성전에 계시지 않습니다. 237쪽

사랑의 하나님은 시간의 종료가 아닌 시간의 지속을 사랑하는 하나님입니다. 이 세계를 사랑하는 하나님이며 이 세계 위에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이 만들어가는 역사를 사랑하는 하나님입니다. 272-273쪽

예루살렘의 멸망이라는 사건은 결코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의 출발이었습니다. 나의 성전전복사건, 나의 십자가형 죽음은 묘하게도 40년 후에 일어난 예루살렘멸망사건과 항상 오버랩되어 있습니다. 과연 내가 40년 후에 일어날 사건을 정확히 예언했을까요? 엇비슷하게 그런 감感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점쟁이처럼 그런 것을 예언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오직 천국의 도래에 관한 믿음을 가지고 그 끔찍한 죽음의 형벌에 임했습니다. 이 사건에는 신적인 개입이 없습니다. 기적도 없습니다. 나는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죽었습니다. 오로지 내가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죽었기 때문에, 죽음을 진실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만 나는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275쪽

깨어 있어라! 이것은 나의 최종적인 담론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 세상사람들에게 남긴 최종적 담론은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계속 쓰인 “시간”이나 “때”는 모두 “카이로스”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때는 이 세상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단절을 말하는 것이며 신약의 선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종말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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